이스타항공 새 주인은 누구?···쌍방울 vs 성정 '2파전'
이스타항공 새 주인은 누구?···쌍방울 vs 성정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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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등 다수 기업, 2천억원 부채 부담느낀 듯
21일, 최종 인수자 결정
(사진=주진희 기자)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항공업계 불황 속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다음달 새 주인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강력 후보로 중견기업인 (주)성정과 쌍방울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전날 오후 3시 인수·합병(M&A)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 결과, 쌍방울그룹(광림 컨소시엄) 1곳만 인수전에 참여했다.

쌍방울그룹 계열사 광림은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하는 회사로, 미래산업, 엔터네인먼트사 아이오케이컴퍼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날 본입찰 마감시한에 맞춰 입찰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하림그룹과 사모펀드 운용사 등 13곳이 인수 의향서(LOI) 접수에 참여하는 등 관심을 표했으나 최종 본입찰에서는 쌍방울그룹만이 뛰어들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2000억원가량의 이스타항공 부채에 부담을 느껴 뒤늦게 발을 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부채로는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이 580억원 정도이며,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185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림 컨소시엄 측은 저비용항공사(LCC) 주 이용층이 20~30대인 점을 활용해 쌍방울그룹의 속옷 브랜드,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항공 및 화물사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정식 전 이스타항공 대표를 인수추진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4년간 이스타항공 대표를 지낸 항공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광림 컨소시엄 관계자는 "광림 컨소시엄은 그동안 충분히 인수와 관련된 부분을 다각도로 검토를 해왔다"며 "인수와 관련된 자금 계획은 물론 인수 후의 과정도 충분한 검토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본입찰에 대한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인수가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차후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타항공의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 호스는 우선 매수권자(예비 인수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새로운 입찰자가 우선 매수권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시 우선 매수권자에게 가격 변경의 기회를 한번 더 주고, 인수자를 변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입찰 공고 전인 지난달 14일 이 같은 조건을 토대로 중견 건설업체 ㈜성정과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광림 컨소시엄이 ㈜성정의 인수 금액보다 높은 1000억원 안팎을 입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정은 쌍방울그룹과 동일한 인수금액을 다시 제시하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수 있으며,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쌍방울그룹의 자금 조달 계획, 사업 계획 등을 평가한 뒤 조건부투자계약을 체결했던 ㈜성정에 인수 의사를 확인 후 21일께 최종 인수예정자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이후 선정된 최종 인수 후보자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 실사를 1주일간 진행한 뒤 다음달 초 투자 계약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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