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국내證 눈높이 줄하향···LG화학 주가 전망은?
외국계·국내證 눈높이 줄하향···LG화학 주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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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백만화학'서 80만원도 위태···신고가 대비 21.5%↓시총 5위 '뚝'
목표가 하향 근거, 2분기 충당금 반영·LG엔솔 상장 따른 지주사 할인
투자의견 '매수'로···"과도한 저평가·성장 여력 충분·저가매수" 분석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LG화학의 주가 부침이 길어지고 있다. 연초 '백만화학' 고지에 올랐던 파죽지세는 온데간데없어졌다. 외국계에 이어 국내 증권사들도 LG화학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2분기 충당금 반영과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지분 가치 희석 우려 등이 증권사들이 주장한 목표주가 하향의 골자다. 다만 실적 개선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반등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전장 대비 5000원(0.62%) 오른 80만7000원으로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80만원선을 내줬지만, 이후 가까스로 반등했다. 다만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2월5일(102만8000원)과 비교해선 21.5%의 낙폭을 보인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카카오에게 역전을 허용, 5위로 내려앉았다. 한때 '3인자'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였던 NAVER와의 시총 격차는 4조4000원으로 벌어졌다. 바로 후순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간극은 4000억원대에 불과해, 현재 자리도 위태롭다. 

LG화학의 주가 추이
LG화학의 주가 추이

90만원선에서 움직이던 주가의 급전직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내놓은 보고서가 불을 지폈다. CS는 지난달 25일,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매도'로 내리는 한편, 목표주가도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가격보다도 20% 이상 밑도는 수준이다.

100% 자회사 에너지솔루션의 IPO(기업공개)로 LG화학에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적용해야 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민훈식 CS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앞둔 시점에 투자자들이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모회사를 살 이유가 없다"며 "업종 내에서 가장 비선호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가 반 토막' 보고서 여파가 가시기도 전 국내 증권사들도 잇달아 LG화학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140만원대까지 목표주가를 설정했던 증권사들은 110만원~115만원대로 낮춘 보고서를 닷새간 4개 연속 내놨다. 한화투자증권은 98만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삼성·현대차증권은 CS증권과 마찬가지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 우려를 언급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상장 임박에 따른 LG화학의 수급 관점에서의 매력도 감소 영향 등이 최근 주가 부진의 배경"이라고 제언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자발적 리콜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발생을 이유로 들어 목표가를 115만원으로 내려잡았다. 황성현 연구원은 "2분기 중국 ESS 일회성 비용 4000억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내려잡는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다만, LG화학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점을 들어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성장 동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향후 반등 여지도 존재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시 시가총액은 100조원 이상이고, 지주사 할인을 감안해도 지분가치는 48조원에 달한다"면서 "지주사 할인 우려를 감안해도 과도한 저평가 상태고, 저가 매수 기회"라고 제언했다.

강 연구원은 "화학사업의 호실적이 상당 기간 지속되고, 하반기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PVC(폴리염화비닐) BPA(비스페놀A) 합성고무 호조와 첨단소재 실적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장기 M&A(인수합병) 및 신규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개선을 이끌 전망"이라고 했다.

조현렬 연구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벤트가 완료되면 투자심리가 회복될 전망"이라며 "예상했던 악재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상장될 자회사의 시장가치 할인 반영을 감안해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게다가 화학부문의 견고한 이익창출 능력과 첨단소재에서 성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양극재 사업가치 등에 시장 관심이 재조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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