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출범 눈앞···인터넷銀 '중금리 大戰' 삼각구도
'토스뱅크' 출범 눈앞···인터넷銀 '중금리 大戰' 삼각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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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9일 토스뱅크 본인가 승인 여부 결정
토스 "CSS 구축 마쳐"···카카오·케이뱅크와 경쟁
사진=토스
(사진=토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토스뱅크 출범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중금리대출 시장의 격전이 예고됐다.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층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중금리대출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의 3파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9일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 본인가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인가를 획득하면 토스는 올 하반기 중으로 은행업에 진출하게 된다. 본인가 후 영업준비 과정에 통상 3~4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점에서 토스뱅크는 이르면 오는 9월 중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은행업 본인가를 무난히 획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본인가 심사가 늦어지긴 했으나, 심사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데다 최근 당국도 토스뱅크 출범을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이다.

앞서 당국은 지난달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확대 방안'에 토스뱅크도 포함했다. 토스뱅크를 비롯해 카카오·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 인터넷은행이 될 토스뱅크는 출범 후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시장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가 금융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출범 후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34.9%로 잡았다.

오는 2023년 말에는 44%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같은 기간 각각 30%, 32%로 설정한 카카오·케이뱅크의 목표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이를 위한 신용평가모델(CSS) 구축도 마쳤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예비)인가를 받을 때부터 신용평가가 마땅치 않아서 기존 1금융권에서 대출 이용이 어려웠던 이들을 포용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중·저신용층을 위한 상품이나 정책이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중·저신용층을 위한 신용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모델을 가지고 시작하는 만큼 이런 것들이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SS 구축도 마친 상태다. 금융에 대한 모든 니즈를 토스뱅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가 하반기 영업을 시작하면, '인터넷은행'이란 틀 안에서 시장은 삼각 구도로 재편된다. 특히 정교한 CSS를 기반으로 한 중금리 신용대출 경쟁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이번 주부터 새로운 CSS를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고객 데이터와 통신사 데이터 등을 결합한 새 CSS는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상환 능력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해 대출 가능 고객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저신용 고객 대상 신용대출 공급 확대를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카카오뱅크 경영전략을 총괄하는 김광옥 부대표를 수장으로, 지난해 말 1조4380억원이던 중‧저신용 고객 무보증 신용대출 대출 금액(잔액 기준)을 올해 말까지 3조1982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도 올해 안으로 새 CSS를 적용할 방침이다.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인 BC카드와 다날 등의 결제 정보, KT의 통신 정보 등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중·저신용자 중금리대출 공급 계획을 달성하지 않으면 신사업 진출을 제한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인터넷은행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중·저신용자 대출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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