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은 '동전의 양면'···"보험사, 부채 구조조정해야"
금리상승은 '동전의 양면'···"보험사, 부채 구조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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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 투자손익·주가엔 '파란불'···건전성엔 '빨간불'
"부채 조정, 비용 발생하지만 근본적 자본관리 가능"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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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금리 상승이 보험회사에 수익성에는 긍정적이나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부채 구조조정을 통한 근본적인 자본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6일 보험연구원의 노건엽·이승주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건전성의 부정적 영향 해소를 위해서는 부채 구조조정을 통한 근본적인 자본관리 방안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장기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금리인상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 특히 코로나19 이후 국내 국고채 금리가 미국채 금리 상승에 동조된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단기물에 비해 장기물 금리가 더 크게 오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10년물은 미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지난해 7월 1.296%에서 올해 4월 2.123%로 10개월간 83.2bp가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 중 단기물에 해당하는 1년·3년물은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한 반면 10년·20년물은 각각 83.2bp, 75.8bp로 큰 폭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렇게 금리 상승기가 성큼 다가온 상황에서 보험사의 셈법은 복잡해진다. 금리 상승에 따라 신규 채권의 이자수익 증가로 투자 손익이 개선되고 이자역마진이 감소할 수 있지만 원가방식인 보험부채 평가에서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 감소없이 자본만 감소하기 때문에 곧바로 RBC(지급여력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RBC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따지는 지표로, RBC가 100%라면 보험사고가 한꺼번에 일어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도 한번 정도는 지급여력이 있을 만큼 자본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보험연구원은 "지급여력비율인 RBC 비율은 '가용자본/요구자본'으로 산출된다"며 "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면 가용자본 항목인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감소해 RBC 비율도 바로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급여력비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선 계약 이전, 계약 재매입, 공동재보험 등을 활용한 부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초기 비용이 발생하지만 금리 상승기에 활용한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금리 변화에 따른 근본적인 자본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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