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해태 '부라보콘'
[파워브랜드] 해태 '부라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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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출시된 국내 첫 콘 아이스크림···51년간 48억개 이상 판매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부라보콘 광고 중 한 장면 (사진=해태아이스크림)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부라보콘 광고 중 한 장면 (사진=해태아이스크림)

[서울파이낸스 천경은 기자] 해태제과(현 해태아이스크림)가 1970년 4월에 선보인 부라보콘은 국내 첫 콘 아이스크림이다. 지난 51년간 팔린 부라보콘은 48억개가 넘는다. 2001년엔 국내 최장수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해태아이스크림에 따르면, 부라보콘은 진홍승 박사가 개발했다. 그는 1968년 유럽으로 건너가 낙농가를 탐색하다가 덴마크 호이어사로부터 아이스크림 설비를 도입한다. 하지만 생산까지 여러 어려움이 따랐다. 우리 입맛에 맞는 맛을 찾는 것을 물론, 물기가 스며들지 않는 은박 포장지, 습기에 강한 콘을 생산하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에 매진했다. 

오랜 연구 끝에 부라보콘이 출시됐고 판매 초기부터 인기를 끌었다. 해외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부드러운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공장 입구에는 도매상들이 몰려들어 출입문을 폐쇄할 정도였다. 

부라보콘과 관련한 재밌는 일화도 전해진다. 1972년 판문점에서 열렸던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우리 대표단은 북측 대표단에게 남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스크림이라며 부라보콘을 건넸다. 부라보콘을 먹은 북측 대표단은 "이거 미제 아니냐"며 물었고, 우리 대표단은 국산 제품 이라며 포장지의 회사와 주소명을 확인 시켜주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부라보콘 화이트바닐라·초코청크·피스타치오 (사진=해태아이스크림 홈페이지)
부라보콘 화이트바닐라·초코청크·피스타치오 (사진=해태아이스크림 홈페이지)

부라보콘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광고노래(CM송)다. CM송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살짝쿵 데이트~ 해태 부라보콘'은 1976년 당시 인기 배우 정윤희와 신일룡이 출연한 광고에서 처음 공개됐다. 1988년엔 유명 가수 10여명(이상은, 정수라, 윤복희, 정훈희 등)이 CM송을 부르는 모습이 광고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부라보콘 CM송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록, 아르 앤드 비(R&B) 등 다양한 버전으로 불려졌다. 

부라보콘의 꾸준한 인기 비결은 끊임없는 제품 개발에 있다. 현재 판매되는 부라보콘은 7종(화이트바닐라, 초코청크, 피스타치오 레볼루션, 소프트, 소프트 카카오, 검은콩, 쑥&팥)이다. 이외에도 모카, 페이즐넛, 카푸치노, 체리베리, 월넛, 포도 맛 등이 출시됐었다. 그중 부라보콘의 오리지널 맛 '화이트바닐라'는 국산 우유(29% 함유)를 사용, 원료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 4월 부라보콘의 재도약을 위해 10년 만에 새 광고를 공개하고, 배우 이병헌을 모델로 발탁했다. 이번 광고는 엠제트(MZ)세대를 겨냥해 액션 누와르 영화 콘셉트에 반전의 재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부라보콘 CM송 '12시에 만나요'를 현대적으로 편곡해 넣어 중장년층에겐 브랜드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해태아이스크림 관계자는 "부라보콘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삶의 매 순간순간에 언제나 고객과 함께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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