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한 달···"원활히 안착, 주가 간 유의미 관계 無"
공매도 재개 한 달···"원활히 안착, 주가 간 유의미 관계 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달간 코스피 2.4%↑·코스닥 0.2%↓'세계증시 유사'
개인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113억···이전 대비 45%↑
개인 대주 차입 기간 60일서 늘리는 방안 등 추진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금융당국이 지난달 3일 재개된 공매도가 경기회복세 등 양호한 거시·주식시장 환경하에서 원활히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3일 '공매도 재개 후 한 달간 주식시장 동향 점검' 자료를 통해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 공매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전에 비해 다소 늘었지만, 공매도와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매도 재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월30일 대비 코스피지수는 2.4%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는 0.2% 하락했다. 이는 세계 증시와 유사한 움직임으로, 기업 실적 개선, 개인 매수세 지속 등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추세를 나타냈다고 금융위는 진단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9조원을 순매도했지만, 마지막 주에는 순매수로 전환했다. 미국 긴축 경계감에 따른 투자자들의 아시아 비중 축소, 지난달 중순까지 진행된 원화 약세 등의 영향이 컸다.

해당 기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6882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 이전인 지난 3월(6542억원)보다 증가했다. 다만, 전체 거래대금이 같은 기간 2배 이상(13조7000억원→25조4000억원)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상승폭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2.7%로 올해 1~3월(4.7%)보다 약 40% 감소했다. 2017년~2019년에는 4%대를 유지했다. 

국가별 한 달 간 주가상승률-주요국 증시추이(자료=금융위원회)
국가별 한 달 간 주가상승률-주요국 증시추이(자료=금융위원회)

금융위는 분석 기간 동안 공매도와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판단했다.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들의 주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0.9% △HMM 20.5% △LG화학 -13.4% △셀트리온 0.2% △현대차 12.3% 등으로 규칙적인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 변동률 역시 △카페24 -6.0% △포스코케미칼 -3.7% △넷마블 7.7% △LG디스플레이 -0.8% △한국기업평가 -1.4% 등으로 불규칙한 편이었다.

투자자별 공매도 동향을 보면,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827억원(코스피 4789억원, 코스닥 1038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대금의 84.7%를 차지했다.

기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942억원(코스피 766억원, 코스닥 176억원)으로 지난 1~3월(2860억원) 대비 67% 급감했다.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 시장조성자의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성 대상 종목 및 공매도를 필수적인 경우로 제한함에 따라 전체 공매도 중 시장조성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87%에서 0.01%로 대폭 감소했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공매도 제도 개선 대책의 중요 축이었던 새로운 개인대주 제도를 이용한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13억원(코스피 87억원, 코스닥 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전 대비 약 45% 증가한 수준이다.

개인대주제도의 대주물량 평균소진율(체결금액/배정금액)은 0.4%, 당일대주-당일상환 비중은 39%로 각각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 적발 강화를 위한 감시 체계를 구축,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거래소는 매매양태 자체분석을 통해 약 300여건의 점검대상을 선정해 불법공매도 여부·업틱룰 위반 등을 심층점검했다.

이와 함께 결제수량부족 120여건 및 선매도-후매수(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먼저 매도한 후 당일 동일수량을 매수하여 결제하는 거래) 의심거래 600여건에 대해서는 감리를 실시 중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증권사 차원의 불법공매도 차단·적발시스템이 원활하게 구축·운영되는지에 대해서도 지난 1일부터 순차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투자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지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17개 증권사가 제공 중인 개인대주 서비스를 연내에 신용융자를 취급하는 28개 증권사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기관에 비해 주식 대여 기간이 짧은 개인들의 투자 전략 다각화를 위해 개인 대주 차입기간(60일)을 보다 늘리는 방안 등도 추진하고 있다.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공매도 재개 후 주가지수와 공매도 거래대금, 변동성지수 등 계량지표는 정상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시장불안심리 및 이상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혐의 거래 점검 지속 등을 통해 주식시장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