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또 인력구조조정 '칼바람'
금융권 또 인력구조조정 '칼바람'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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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점포 10% 폐쇄, 11월 이후 대규모 명퇴
우리銀 3천500명 대상 명퇴추진...생보사도 가세


은행과 생보사등 금융권에 또 한차례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국민銀 50대 부장급 ‘떨고 있다’

국민은행은 6일자로 RM(기업전담점포) 38개를 폐쇄했다. 이어 국민은행은 내달 24일 1천84개 개인점포 가운데 84개를 추가로 없앨 계획이다.

이는 국민은행 총 점포 1천260개 중 9.6%에 달한다. 하지만 국민은행 직원들을 더 불안하게 하는 것은 향후 있을 명퇴 여부. 현재까지 국민은행은 구체적인 명퇴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각 영업점의 50대 부장급은 명퇴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만약 명퇴 기준과 규모가 확정되면 11월 이후 지난해 명퇴 규모(470명)을 훨씬 넘어서는 대규모 퇴직이 될 것으로 국민은행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권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국민카드 1천여 직원을 흡수하면서도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하지 않았는데 이는 당장 연체율 회수가 발등에 불이기 때문”이라며 “연체율이 잡히면 국민카드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銀 고참급 직원 정리

우리은행 역시 고액 연봉의 고참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19일 명퇴를 실시한다. 오는 10일까지 신청서를 받을 예정이며 대상은 부부장 및 부지점장급 이상과 4,5급까지 합쳐 총 3천450명이다.

3분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조흥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최동수 조흥은행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점포수 감축 계획은 아직 없다. 단 돈 못버는 점포는 줄인다는 원칙 하에 점포의 진입과 퇴출을 신속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중소형 생보사, 사당 100~200여명 감축 계획

중소형 생명보험회사의 인력 감축 바람도 거세다. 흥국, 알리안츠생명 등이 하반기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을 준비 중이며 금호, 동양생명 등은 이미 100~200여명 수준의 인력 감축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력 감축은 최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수익 확대에 비상이 걸리면서 사업비 절감의 방편으로 풀이된다.

흥국생명은 하반기부터 본사 내근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흥국생명은 고용안정 요구와 관련, 단체 협상이 계속 연기되면서 이미 내부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알리안츠생명도 하반기 중 대규모 구조조정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안츠생명은 이미 임원진을 대폭 줄이는 파격 인사를 단행, 내근직원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인력 감축 규모가 최소 200여명 이상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에 앞서 SK, 동양, 금호생명도 최근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동양생명은 지난 6월 이미 200여명 수준의 명퇴를 실시했으며 SK, 금호생명은 최근 50여명 수준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중소형 생보사의 인력 감축은 최근 경기 침체 및 방카슈랑스 도입에 따른 보험 영업 위축, 판매 경쟁이 가열되면서 수익 확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보험 시장 판매 경쟁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꾸준히 인력 감축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최근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경기 침체에 따른 영업력 약화 등의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수익성 확대가 발등의 불”이라며 “과거 전형적인 판매채널 보다 TM 등 신채널에 주력하면서 최대한 내근 직원들을 줄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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