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늘 4대그룹 대표와 오찬···'이재용 사면' 언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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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정의선·최태원 초청···삼성은 이재용 대신 김기남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 최태원 SK회장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 최태원 SK회장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2일 낮 4대 그룹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한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경제동맹 확대를 지원한 데 대해 고마움을 전하고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풀이된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 언급이 나올 지 주목된다.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이날 정오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가 열리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참석한다. 삼성에서는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방미 일정을 함께했던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간담회나 현장 방문을 통해 기업인들과 만났지만 4대 그룹 최고위급 인사만을 별도로 청와대에 초청해 만나는 건 취임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동맹 강화와 백신 파트너십 성사 등을 지원해준 4대 그룹을 격려하고 후속조치를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반도체·배터리 산업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 걸친 양국의 협력관계 강화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할 전망이다. 

앞서 4대 기업 대표들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 계기로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국 상무부 주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총 394억달러(44조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공장 구축에 17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하고, SK하이닉스는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낸드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기업은 약 140억달러(약 15조78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하며,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충전 인프라 확충 등에 74억달러(약 8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관련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는 규제 완화 및 지원 등 재계의 요구 사항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엇보다 관심은 최근 경제계를 중심으로 사회 각 계와 정치권에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론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오찬 자리에서 관련한 논의가 있을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기업인들의 특별사면 건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 5단체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을 청와대에 공식 건의한 데 이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서도 이 부회장의 석방 건의 내용을 담은 서신을 청와대에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과 관련해 진전된 언급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열린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과 관련해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더 높여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여러 가지 형평성이라든지 과거의 선례라든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충분히 국민들의 많은 의견을 들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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