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 상승에 삼성·LGD 잇따라 생산 연장
LCD 가격 상승에 삼성·LGD 잇따라 생산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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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TV 수요 급증··패널공급 부족
계열사 부품수요 대응 및 중국업체 견제 '두마리 토끼'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사진=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LGD) 등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가 당초 올해 안으로 접으려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생산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TV 수요가 늘면서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길어졌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당분간 생산 중단을 고려치 않고 지속해서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대표는 최근 LCD 패널 생산연장 관련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임직원에 배포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에도 LC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계획보다 생산 기간이 2년 더 연장된다. 이는 삼성전자 TV 패널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는 한편 중국 LCD 패널 업계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저가 물량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수년간 적자를 이어왔다. 이에 중국 쑤저우 LCD 공장 매각을 결정, 중국 가전회사 TCL 그룹의 자회사인 CSOT(차이나스타)와 LCD 공장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10억8000만달러(약 1조2100억원)이었다.

이에 더해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올해부터 중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생활 문화가 확산되면서 TV, 노트북 등 판매량이 늘었고 이에 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올랐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6205만대로, 분기별 출하량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2억2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LCD TV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LCD 패널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됐고 가격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32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6월 대비 1.5배에 달한다. 이 외에도 40인치, 50인치 등의 대형 패널 가격도 같은 기간 배 이상 상승했고 65인치, 75인치와 같은 초대형 LCD 패널 가격 역시 30~60% 수준의 가격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룹 계열사이면서 패널 제조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생산을 연장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BOE·대만 AUO 등 중국 패널 업체들과의 가격 협상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국내 TV용 LCD 패널 생산라인 철수할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생산을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 근무 등 홈이코노미 문화가 확산하면서 고객사의 LCD 패널 공급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추가 자원 투입 없이 현재 설비를 활용해 연장 생산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 측은 "LCD 패널 가격이 코로나19로 인한 홈코노미 트렌드 확대와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른 TV 원가 압박도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

전자 업계는 LG디스플레이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LCD 패널 생산 연장을 통해 주요 고객사이자 그룹 계열사인 LG전자의 패널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중국 패널 업체들을 견제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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