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 꿈 접은 현대카드, 씨티카드 인수 "NO" (종합)
'No. 2' 꿈 접은 현대카드, 씨티카드 인수 "NO"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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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카드 우량고객 눈독...2프로 아쉬운 씨티 메리트
씨티카드도 소매금융 통매각 선호 작용한 듯...시너지 미흡
(사진=현대카드)
(사진=현대카드)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김데이비드덕환)가 씨티은행의 신용카드사업을 인수해 시장점유율 2위 자리에 오른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인수 의향이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27일 현대카드는 "내부 검토를 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를 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소매금융 부문을 통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카드사업 부문을 분리매각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 15일 한국 등 13개국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신용카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예·적금 등 개인금융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 

현대카드가 씨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신세계백화점과 제휴돼 있는 시티카드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 씨티카드 우량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씨티은행은 지난 2000년 신세계백화점카드를 인수해 독점 발급했다. 하지만 현재 신한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도 제휴를 맺고 있어 메리트가 부족하며, 인수 후 신세계백화점과 계약을 연장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점이 현대카드가 초기 인수를 검토하다 최종적으로 '카드'를 버린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또 업계 2위로 도약하기엔 씨티카드의 시장점유율이 1%에 불과해 불확실한 부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 고객이 씨티카드를 중복으로 사용하는 고객도 있을 것"이라며 "인수를 하더라도 점유율이 눈에 띄게 올라 2위권으로 들어가는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씨티은행이 팔린다는 얘기가 돌면서 고객들이 많이 이탈하고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외환은행의 신용카드 사업 부문과 하나SK카드가 통합될 당시에도 점유율 부분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 2014년 외환카드의 점유율이 9%, 하나SK카드가 5%로 최대 14%의 점유율을 예상했지만, 현재 하나카드의 점유율은 8%에 그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나카드도 인수 당시 예상했던 점유율이 높았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며 "씨티카드의 점유율이 2% 이상이 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현 상황으로는 메리트가 없다"고 했다. 

매각가도 변수로 작용해 씨티은행과의 협상이 순조롭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진단도 나온다. 시장은 카드 부문의 매각 가격을 2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은행이 카드와 자산관리(WM) 부문 등을 분리매각 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카드사업부만 분리매각 하게 되면 매물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씨티은행 측은 분리매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통매각 추진을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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