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종의 세상보기] 1000원짜리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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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휴대폰(스마트폰) 사업을 접자 LG 휴대폰 가격도 매장에서 1000원, 윙과 같은 고급 모델도 5만원만 주면 살 수 있다.

윙이 작년 9월 첫선을 보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가로본능’이니 언론 주목을 받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기가 지났다. LG 윗선에선 사업 철수를 알면서 윙을 출시한 건가.

그렇게 적자를 내고도 재고 땡처리하듯 물건을 내놓으며 제조사로 어떻게 이문이 남는지 전문가가 아닌 필자로서는 궁금하기만 하다. LG는 휴대폰사업에서 지난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단말기를 싸게 팔아도 통신사는 요금으로 이문을 남긴다는 얘긴 들었는데 제조사는 어찌 되는 구조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통신사로부터 리베이트라도 받는가. 아니면 LG는 사업부 정리 후 수요가 없는 제품을 땡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일까. 내막은 모르겠지만 재고 소진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후자가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아무튼 소비자는 2-3년 단기간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 같으면 LG전자 휴대폰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LG는 휴대폰사업을 접어도 AS서비스를 4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언감생심하던 소비자들에게 100만원이 넘는 고가 핸드폰을 가질 찬스(?)가 부여됐다.

그런데 이 와중에 정부에서 단말기 가격이 비싸다며 공시지원금 외 대리점이 추가적으로 할인할 수 있는 지원금을 기존 15%에서 30%까지 완화한다 발표했다. 단말기 할부요금을 포함한 통신 요금을 낮추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문제는 대형 대리점이 본사에서 장려금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 같은 정책은 대형 대리점과 중소 대리점의 양극화를 오히려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계 통신비 절감에선 단연 알뜰폰(MVNO, 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을 빼놓을 수 없다. 통신비 절감은 알뜰폰과 공시지원금 두 축으로 움직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통신비 절감은 선택약정과 같은 요금할인과 지원금과 같은 단말기할인 두 방식이 있다.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가계통신비 절감을 큰 명분으로 삼은 과기정보통신부는 알뜰폰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혼탁해 진다 해도 수수방관하는 일관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2011년 11월에 국가정책으로 알뜰폰을 도입했다.

사례를 보자. KT는 올 1월부터 기존 대비 요금 인하는 물론 월 100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1년간 무료 제공해 지금까지 매월 연장하는 강도높은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로 보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도 당국에 인하 요금을 신청하고 맞불 프로모션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이 막장으로 치닫는 것 아닌가 우려가 나온다. 요금 인하와 과도한 데이터 및 경품 위주의 출혈경쟁은 모든 알뜰폰 사업자에게 손해가 되고 특히 자본력이 약한 중소 사업자의 시장퇴출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뜰폰 사업자 간 지나친 경쟁은 지양하도록 하는 것도 정부의 몫이다. 중소 사업자들은 저가 상품 등 틈새시장에 집중해 차별성을 충분히 키울 수 있도록 제도로 지원해야 하고 5G 상품도 제대로 구색을 갖춰야 한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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