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한화그룹 '3세 경영' 가속···에이치솔루션에 쏠린 눈
[초점] 한화그룹 '3세 경영' 가속···에이치솔루션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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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상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이동
장남 '방산·우주' 차남 '금융' 3남 '호텔·레져' 
기업가치 높인 후에 (주)한화 지분 늘릴 듯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사진=한화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32)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 상무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최근 이동하면서 한화그룹 3세 경영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2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상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이동해 프리미엄사업부 프리미엄 레저 그룹장으로서 승마 사업을 총괄하고 프리미엄 레저 분야 신사업 모델 개발을 담당한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그룹내 방산·항공·우주사업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는 금융계열사를, 삼남 김동선 상무는 호텔 및 레저 등을 이끌게 될 것이라는 기존 관측이 사실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3월 한화그룹의 항공·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기 주주총회을 통해 김동관 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이보다 앞서 2월 26일 김승연 회장은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와 화학·에너지기업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기업 한화건설 등 3개 기업에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한바 있다. 2014년 2월 7개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한화그룹의 지배구조상 핵심은 ㈜한화다. 그 아래 한화솔루션·생명·건설·호텔앤드리조트·에어로스페이스·테크엠 등이 있다. 특히 한화케미칼·큐셀·첨단소재가 합쳐진 한화솔루션도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한화도시개발·갤러리아와 추가 합병도 준비중이다.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올해 2월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한화의 항공우주·방위사업 부문에 대한 미래 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복귀가 자녀인 김동관·동원·동선 형제간 역할 분배 등 후계 작업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에따라 재계와 증권가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에이치솔루션(H솔루션)의 기업가치 제고에 주목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그룹 지배구조에서 가장 주목받는 계열사다.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김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지분 50%),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지분 25%), 김동선 상무(지분 25%)이 이 회사의 지분을 100% 갖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 지분 4.38%, 한화에너지(100%), 한화시스템(13.41%)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주)한화와 함께 그룹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 제고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 제고 작업은 한화종합화학이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이미 시작됐다.

한화종합화학은 에이치솔루션의 100% 자회사(완전 자회사)인 한화에너지가 지분 39.16%를 보유한 관계기업이다. 한화종합화학의 나머지 대주주는 한화솔루션(36.04%), 삼성 계열사(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다. IPO를 위해 한화종합화학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대신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2015년 한화가 삼성측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을 사들일 당시 삼성측은 이 회사의 지분 24.1% 남겨뒀고 올해 4월까지 이 회사를 상장시키기로 약속한바 있다. 이처럼 한화종합화학의 상장 추진은 삼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면도 있지만, '에이치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상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높이는데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포석도 있다. 결과적으로 한화그룹 3세 경영승계 이슈와도 맞닿아 있는 이슈인 셈이다.

증권가는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가치를 4조~5조원대로 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을 통해 에이치솔루션 역시 현금을 확보하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주)한화의 지분을 매입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로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의 세 아들들의 그룹내 역할분배가 선명해지면서, 한화종합화학의 상장 이외에도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들이 추가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김 회장의 막내 아들인 김 상무가 이동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더 플라자 호텔과 한화리조트 등 호텔·콘도 사업을 비롯해 골프 사업, 관람사업, F&B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동선 상무가) 본인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일은 승마라는 판단에 따라 회사를 옮겨 승마와 프리미엄 레저 사업을 전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1989년생인 김 상무는 미국 태프트스쿨, 다트머스대학교를 졸업했다. 승마선수로 활동하면서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했다. 2017년 초 한화건설 퇴직 이후 지난해 12월 한화에너지 상무보로 복귀했고, 올해 초 한화그룹에서 상무보 직급이 사라지면서 상무가 됐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건 엘리트 승마 선수 출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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