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40주째 상승···강남 재건축·수도권 집값↑
서울 아파트값 40주째 상승···강남 재건축·수도권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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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값이 내리지 않고 계속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거래 절벽, 규제 완화 기대감 등으로 값을 올리고 있고, 전체적인 서울 집값 상승이 수도권 아파트값 오름세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6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40주 연속 한주도 쉬지 않고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하반기 대체로 0.1∼0.2% 수준에서 관리되다가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올해 1월 첫째 주부터 2월 첫째 주까지 0.06%에서 0.10%까지 매주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 신도시 추가 공급 계획이 담긴 2.4 공급대책 발표 직후 0.09%로 오름폭이 줄기 시작해 4월 첫째 주엔 0.05%까지 상승폭을 줄였다. 그러나 4.7 보궐선거 전후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4월 둘째 주 0.07%로 다시 오름폭을 키운 서울 아파트값은 매주 상승을 거듭해 지난주 0.10%까지 올라 'V'자 형태로 반등했다.

특히 강남 아파트값은 최근 1∼2년 사이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오르며 전체적인 서울 집값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동향 통계에 따르면 강남구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2300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2년 전(1760만원)과 비교하면 540만원 올라 상승액 기준으로도 서울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국민주택 규모인 85㎡ 아파트로 계산해보면, 2년 사이 14억9600만원에서 19억5500만원으로 4억5900만원 뛴 셈이다.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의 ㎡당 아파트값이 1995만원, 송파구가 1655만원으로 조사돼 강남 3구가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송파구는 2년 전(1177만 원)과 비교하면 85㎡ 아파트값이 10억원에서 14억원 수준으로 올랐고, 서초구는 2년 사이 13억2000만원에서 17억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상승액 기준으로 보면 송파구는 2위, 서초구는 4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면적 155.52㎡는 지난달 16일 55억원(12층)에 매매가 이뤄지며 2년 전(31억5000만원·9층)보다 무려 23억5000만원 뛰었다.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78.5㎡의 경우 지난달 3일 32억원(22층)에 거래돼 2년 전인 2019년 4월 24억5000만원(12층)보다 7억5000만원 올랐다.

강남권 아파트값이 크게 뛰며 초고가로 형성되는 사이 수도권 아파트값도 광역급행철도(GTX) 호재 등을 안고 급등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통계 기준으로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시·도는 인천(8.66%)과 경기(7.74%) 순으로, 서울(1.57%)의 상승률에 4.9∼5.5배에 달했다. 서울의 집값·전셋값이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교통 개선의 기대감 또한 있는 수도권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꿈에그린 전용 93.5㎡는 이달 20일 17억원(29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2019년 8월 8억9000만원(36층)에서 1년 9개월 만에 8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경기도 화성시 청계동 동탄2 더샵센트럴시티 97.0㎡는 지난달 15일 15억3000만원(34층)에 거래되며 역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2년 전인 2019년 5월 9억2000만원(28층)과 비교하면 6억원 넘게 올랐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거래 절벽 현상과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포·압구정 등 주요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서울 집값이 급등함에 따라 수요자들이 경기·인천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GTX 등의 호재도 있어 수도권 지역의 집값도 당분간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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