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주가 상승 등의 외부요인과 일회성 이익에 의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올해도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손해율이 개선되거나 삼성전자 특별배당 등의 영향으로 보험사들의 실적이 늘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8720억원으로 금리·주가 상승과 코로나19 영향, 삼성전자 특별배당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조4058억원(164.1%) 증가했다.
생명보험사 순이익은 2조5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764억원(228.3%) 늘었다. 금리·주가 상승에 따른 보증준비금으로 보험영업손익이 개선됐고, 삼성전자 특별배당(8019억원)으로 배당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손해보험사 순이익은 1조3174억원으로 6294억원(91.5%)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 및 전년도 롯데케미칼 폭발사고 등의 기저효과 등으로 손해율이 하락했고, 보험영업손익이 7898억원 개선됐다.
전 보험사의 1분기 수입보험료는 52조4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8034억원(3.6%) 증가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27조9681억원으로 1조2056억원(4.5%) 올랐다. 항목별로는 저축성(5185억원↑),보장성(3503억원↑) 및 변액보험 등(6528억원↑)은 증가했으나 퇴직연금은 3160억원 감소했다.
손보사는 5978억원(2.5%) 증가한 24조524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뒀다. 장기(7240억원↑), 자동차(2923억원↑), 일반(2492억원↑)은 증가한 반면, 퇴직연금은 6677억원 줄었다.
전 보험사의 1분기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8% 및 11.19%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1%p, 6.62%p 상승했다.
3월말 현재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금리상승에 따라 매도가능 증권평가이익이 11조원 감소한데 기인해 각각 6조7327억원, 9조6246억원 증가한 1314조6467억원, 133조6782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보증준비금 감소와 삼성전자 특별배당,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손해율 하락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수익구조의 개선보다는 금리·주가 상승 등의 외부요인과 일회성 이익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저금리 상황으로 인한 이자수익 감소와 대면영업 위축 등으로 장기적으로 수익성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보험회사는 이익의 내부유보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 및 리스크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 구조가 취약하거나 불건전 영업행위가 빈번한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보험영업 실태 및 리스크관리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