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관련,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사인 한국예탁결제원이 공동책임자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정 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나은행과 예탁결제원에게 합당한 수준의 책임 이행이 될 수 있는 법적인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통해 옵티머스 펀드 일반투자자 고객들을 대상으로 100% 원급 지급을 결정했다. 다만, 분조위가 권고한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는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예탁결제원을 대상으로 청구 예정인 구상권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정 사장은 "'계약 취소'의 형태로 계약을 무효화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100% 원금을 반환하면서 수익증권과 제반 권리를 양수하는 형태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인 원금 반환에 나서는 것"이라면서도 "옵티머스 사태는 사기 범죄의 주체 운용사 외에도 수탁은행과 사무관리 회사의 공동 책임이 있는 사안으로, 구상권을 보전하기 위해선 고객과 사적 합의 형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정 사장은 "분조위가 권고한 계약 취소와 형식은 다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투자 원금을 전액 회수하는 측면에서 동일하다"면서 "고객 보호를 위해 당사가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에서도 충분히 양해해 주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이 뼈아픈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고 금융상품을 검증하고 판매하는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개선해 고객을 위해 더욱 현명하고 성실한 자산관리자로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기자회견 발표 전문.

안녕하십니까, NH투자증권 사장 정영채 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간담회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4월5일,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한 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안이 나왔고 당사는 약 2개월 동안 여덟 차례의 이사회 논의를 거쳐 
오늘 최종 결정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당사의 결정 내용과 그 배경,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옵티머스 사태는 운용사가 처음부터 사기 운용을 설계한 사건으로, 다수의 투자자가 피해를 보았고, 펀드 운용 구조상 이 과정에는 
수탁은행, 사무관리회사, 그리고 당사와 같은 투자중개업자 등 다수의 이해당사자가 연계되어 있습니다.

앞서, 분조위는 옵티머스 펀드 관련 분쟁조정 신청 2건과 관련하여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를 적용하여 판매사인 당사가, 일반투자자에 대해 
원금 100%를 반환하도록 결정하였습니다.

당사는 조정안이 나온 이후 약 2개월 동안 고객을 보호하고 회사의 주주에도 최선인 방안을 찾기 위해 심사숙고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고객님들께 고통스러운 기다림의 시간을 드린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당사가 오늘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당사는 분조위 조정결정의 기본 취지를 존중하고 고객 보호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하여 일반투자자 고객에 대해 100% 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대상 고객은 831명이며, 총 지급금액은 2,780억입니다.

다만, ‘계약 취소’의 형태로 계약을 무효화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100% 원금을 반환하면서 수익증권과 제반 권리를 양수하는 형태로 결정하였습니다.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당사가 선제적인 원금 반환에 나서지만 옵티머스 사태는 사기 범죄의 주체인 운용사 외에도 수탁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의 공동 책임이 있는 사안이므로, 당사의 구상권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사적합의 형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분조위가 권고한 ‘계약 취소’와 형식은 다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투자원금을 전액 회수하는 측면에서 동일하고 고객보호를 위해 당사가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에서도 충분히 양해해 주실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제적인 원금 반환을 통해 소중한 고객을 보호하는 조치를 이행하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당사의 고객 중심의 경영철학을 지키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며, 하루 빨리 전체 조직이 정상적인 업무체계로 복귀하여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산업의 변화와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응하는 것이 NH투자증권 주주의 최대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믿습니다.

당사는 이 뼈아픈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고 금융상품을 검증하고 판매하는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개선하며, 고객을 위해 더욱 현명하고 성실한 자산관리자로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자본시장은 최근 10여년간 빠른 성장을 보여왔습니다.

혁신적인 기업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것이 국가경쟁력으로 직결되고 고령화로 인해 국민들의 노후 준비가 중요해지면서 자본시장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사모펀드 사태가 자본시장을 위축시키고 자본시장의 중요한 기반인 펀드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옵티머스 사태는 많은 당사자들에게 고통스러운 사건이지만, 한편으로 우리의 펀드 생태계가 투자자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계기로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용사와 투자자 사이에서 수탁, 사무관리, 판매 등을 담당하는 이해당사자들의 역할과 책임이 명확히 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본시장의 참여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체계를 갖추어 감으로써 자본시장의 건전한 성장과 안정적인 고객자산 증식이 동반되어 나아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당사의 진심을 믿고 고통스러운 가운데서도 당사의 결정을 믿고 기다려주신 고객 여러분께 송구함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앞으로도 NH투자증권은 항상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고 최고의 고객가치를 실현하는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