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1분기 실적 선방에 수수료 재산정 부담
카드업계, 1분기 실적 선방에 수수료 재산정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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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당기순이익 1681억원···32.8%↑
국민·삼성카드, 전년동기 대비 72.4%,23.4%↑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카드업계가 올해 1분기 소비심리 회복 덕분에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이같은 실적개선에도 업계는 추가 수수료 인하를 우려하고 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카드사 대부분이 작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비율로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한 1681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72.4% 증가한 1415억원의 순익을 냈다. 삼성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4%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802억원,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39.4% 증가한 72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 개선은 자동차와 가구 같은 내구재 소비가 늘고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 매출이 증가하는 등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업체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최고 2.3%로 영세 사업장(최저 0.8%)보다 훨씬 높아 카드사에 수익성이 더 좋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디지털 영업이 활성화 되면서 비용이 감소하는 등 비용 효율화도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1분기 호실적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수수료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어 카드업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는 8월 중 작업을 완료하고 11월 중 최종 수수료율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2012년 여신금융전문법 개정에 따라 3년마다 '적격비용'을 산정하고 있다. 2018년 적격비용 산정을 통해 수수료를 인하한 바 있다. 이번에 재산정되는 수수료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카드 가맹점에 적용된다.

이에 카드업계는 추가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에 여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적개선은 본업인 신용판매(결제수수료)가 아닌 영업·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 호실적을 거둔 것이라는 항변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본업에서 수익을 거둔것이 아니다. 카드업계의 현실을 깊게 들여다보면 인하 명분은 없다"며 "수수료를 낮추게 되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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