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백신접종·경기부양책에 세계 경기 회복 강화"
한은 "백신접종·경기부양책에 세계 경기 회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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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인소비지출·취업자수(왼쪽)와 백신 접종자수·이동성지수. (사진= 한국은행)
미국 개인소비지출·취업자수(왼쪽)와 백신 접종자수·이동성지수.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세계경제는 재정지출 및 백신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토대로 경제활동 재개가 확대되면서 경기가 활성화되고 있고, 유로·중국도 견조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접종 지연 등으로 당분간 미약한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최근 해외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과 전망을 내놨다.

먼저 미국 경제는 대규모 추가부양책이 실시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성장세는 지난해 4분기 4.3%에서 올해 1분기 무려 6.4%까지 올랐는데, 이는 지난 2003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또한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6.1%도 넘는다. 3월 개인소비지출은 △현금지급(1인당 1400달러) △백신보급 △경제활동 추가 재개 등의 영향으로 지난 2월 -1.2%에서 3월 한 달 만에 3.6%까지 뛰어올랐다.

그간 양호한 개선흐름을 보여온 고용상황은 지난달 들어 다소 주춤했다. 4월 실업률(6.1%)은 예상치(5.8%)를 상회했고, 비농업부문 취업자수(전월 대비 26만6000명)도 100만명 수준의 예상 수준을 크게 하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 및 경제활동 재개 확대 등의 영향으로 향후 미국 경기 회복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인프라 중심의 1단계 투자계획(2조3000억달러)을 공개한 데 이어 4월 보육·의료·교육 중심 2단계 투자계획(1조8000억달러) 등을 발표했다. 또 이달 26개주가 경제활동을 완전 재개한 상황에서 캘리포니아 등 11개주도 오는 7월까지 활동제한 조치를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유로지역 경제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 접종자수(일평균)는 지난 3월 134만명에 그쳤으나, 지난달 들어 240만명까지 치솟았다. 독일(3월 1.2%)·프랑스(2.6%) 등의 수출도 증가폭이 확대되거나 증가 전환하는 등 미국 경기부양책 파급효과 등으로 회복세는 앞으로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에선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업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견조한 성장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집적회로, 가구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면서 전월 대비 증가폭을 더욱 확대시켰다. 또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기준치를 지속 상회하는 등 내수 회복세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물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반영되면서 오름폭이 커지고 있고, 소비자물가도 소매연로 등 비식품가격의 오름세가 확대돼 전월 대비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일본도 긴급사태발령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며 지난 3~4월 중 일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생산(2월 -1.3%→3월 2.2%)은 자동차 생산이 크게 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고, 가계소비(2.4%→7.2%) 및 소매판매(3.1%→1.2%) 모두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또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2월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하면서 당분간은 미약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신규확진자수가 다시 늘면서 도쿄, 오사카 등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3차 긴급사태 발령 연장 및 확대가 이어졌다"라며 "지난 2월 중순부터 백신접종을 개시했으나, 접종도 지연되면서 주요국 대비 접종률이 낮은 수준이다. 이는 곧 일본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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