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탐사선 '톈원 1호' 화성 착륙···미국과 '우주패권'
중국 탐사선 '톈원 1호' 화성 착륙···미국과 '우주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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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착륙전 톈원 1호 모습. (사진=중국 국가항천국)
화성 착륙전 톈원 1호 모습. (사진=중국 국가항천국 영상 캡처)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중국의 첫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화성의 최대 평원 지대인 유토피아 평원에 착륙했다고 국가항천국(CNSA)이 15일 발표했다.

미국의 독무대였던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면서 양국의 우주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을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옛 소비에트연방공화국(러시아)에 이어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3번째 국가가 됐다.

유토피아 평원은 대량의 얼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바이킹 2호가 1976년 착륙한 지점이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해 7월23일 중국 하이난성 원창발사장에서 차세대 운반로켓인 창정(長征) 5호를 이용해 톈원 1호를 발사했다. 이후 톈원 1호는 약 7개월간 4억7천여만km를 비행한 끝에 지난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해 정보를 수집해 왔다. 이어 이번 임무 가운데 최고난도인 착륙까지 성공한 것이다.

톈원 1호는 궤도선과 착륙선, 탐사차량으로 구성됐다. 총 무게는 5t에 달한다. 이 가운데 탐사차량인 주룽(祝融)호는 6륜 형태의 로봇이다. 13가지 과학기구가 탑재돼 있다. 높이 1.85m, 무게 240㎏, 수명은 3개 화성월(92개 지구일)이다. 미국이 2000년대 사용한 화성 탐사차량 스피릿(Spirit), 오퍼튜니티(Opportunity)와 유사한 형태라고 신화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설계대로 탐사차량이 작동할 경우 중국은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화성 지표면을 탐사하게 된다. 주룽호가 화성 토양을 채취하면 톈원1호는 이를 싣고 2030년에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번 착륙은 미국이 독주해온 화성 탐사에 중국이 첫발을 내디뎠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이 우주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우주 공간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965년 마리너 탐사선을 화성으로 보낸 이래 20차례 탐사 임무를 완수했고, 1976년 바이킹 1호 이래 9번째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미국은 톈원 1호와 시기적으로 비슷한 지난해 7월 30일에도 탐사선을 발사해 지난 2월 화성에 도달했다. 당시 화성에 착륙한 탐사로봇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는 현재까지도 화성 탐사 임무를 수행중이다. 

우주 탐사 후발주자인 중국은 톈원 1호 발사 이전까지 화성 궤도에 진입한 사례조차 없있다. 그러나 이번 톈원 1호의 화성 착륙을 기점으로 화성 궤도비행과 착륙에 이어 탐사로봇 배치 등을 한꺼번에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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