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연봉 인상 경쟁 '후유증'···1분기 수익성 악화
게임업계, 연봉 인상 경쟁 '후유증'···1분기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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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펄어비스·컴투스 등 실적 부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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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최근 연봉 인상 경쟁을 펼쳤던 게임업계가 1분기 수익성 악화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반대급부로 인건비가 크게 증가하며 관련 후폭풍을 맞은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컴투스 등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인건비 증가를 꼽았다. 

먼저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9%, 영업이익은 76.5%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인력 증가·정기 인센티브 및 일회성 특별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인건비가 전분기보다 26% 늘었다. 또 올해 인건비는 인력 확대와 연봉 인상을 고려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펄어비스도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2%, 영업이익 71.7% 감소했다. 대표작인 '검은사막'의 실적이 일부만 반영됐고, 인건비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하며 수익성이 떨어졌다. 컴투스도 성과급 지급 영향에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44.5% 늘면서 영업이익이 25.3% 감소했다.

이와 함께 넥슨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인건비 지출 확대의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넥슨의 올 1분기 글로벌 인건비는 총 139억엔(14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 늘었다.

업계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감소한 회사들은 신작 출시가 없는 상황에서 인건비가 증가하며 영업이익에 직격탄을 맞았다"라며 "추후 나오는 신작들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신작 출시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1분기 저조한 성적들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신작의 흥행에 성공한 몇명 회사들은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위메이드의 경우 지난해 11월 출시한 '미르4'의 매출이 1분기 온전히 반영되면서 분기기 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1분기 매출 760억원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미르4 매출은 456억원에 달했다. 

1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넷마블도 지난해 11월 출시한 '세븐나이츠2' 흥행에 힘입어 호실적이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 1분기 매출(최근 한달 전망치)은 6230억원, 영업이익 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1%, 296.0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인건비의 경우 전직원 연봉인상으로 상승하겠지만 신작 출시를 통한 매출 상승으로 이를 상쇄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0일 '트릭스터M'과 2분기 블레이드 앤 소울2'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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