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유동성 홍수'···시중통화량, 3300조원 돌파
멈추지 않는 '유동성 홍수'···시중통화량, 330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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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시중통화량 전년比 11%↑···12년來 최대폭 증가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장기 추이. (사진= 한국은행)출처 : 서울파이낸스(http://www.seoulfn.com)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장기 추이.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민간부문에 대한 신용공급 확대가 이어지면서 지난 3월 시중에 풀린 돈이 처음으로 3300조원을 돌파했다. 저금리 기조 속 가계대출 증가 및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 및 정책금융지원 등의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1년 3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중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은 원계열·평잔 기준 3313조9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3019조601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293조4891억원(11%)이 확대된 수치로, 지난 2009년 3월(11.1%)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M2 증가율은 지난 2019년 말 7% 수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들어 월평균 9.3% 확대됐고 올해 들어서는 10~11% 까지 오르면서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이상 M1)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곧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지표는 가계나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유동성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시중에 돈이 얼만큼 풀려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보편적 지표로 활용된다.

3월중 M2는 전월(3274조4170억원)과 비교해도 약 38조6700억원(1.2%)이 늘었다. 지난 2월 41조8000억원 상승하며 통계편제 이후 최대 규모로 증가한 데 비해 한 달 새 상승폭은 줄었지만, 지난 2018년(계절조정 연중 평잔 기준) 월평균 0.52%를 비롯해 △2019년 0.58% △2020년 0.78% 등 과거 상승폭과 비교할 경우 차이가 크다.

이처럼 통화량이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코로나19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난해 1.25%의 기준금리를 3·5월 두 차례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끌어내렸고, 정부 역시 각종 금융지원책을 통해 돈을 풀어내기 바빴다. 정부와 한은 모두 경기를 살리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 18조원 △가계및비영리단체 6조4000억원 △기업 5조7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모든 경제주체가 증가했다. 한은은 "가계는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된 데서 기인했다"라며 "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 및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속 자금유입이 확대됐다. 금융기관에선 기업공개 등에 따른 공모주 청약자금의 대규모 유입 등에서 기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상품별로는 단기자금이 주로 머무는 요구불예금에서 12조8000억원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언제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9조원이 늘었으며, 2년 미만 금전신탁 6조8000억원 증가했다.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던 머니마켓펀드(MMF)는 최근 다른 M2 금융상품 대비 증가폭이 약했고, 변동폭이 큰 요인으로 2조1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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