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차세대 배터리 공략 강화···'솔리드에너지'에 추가 투자
SK㈜, 차세대 배터리 공략 강화···'솔리드에너지'에 추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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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서 개발한 리튬메탈 배터리의 시제품 모습.(사진=SK㈜)
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서 개발한 리튬메탈 배터리의 시제품 모습.(사진=SK㈜)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투자전문회사 SK㈜가 에너지 밀도를 두 배로 높일 수 있는 음극재인 '리튬메탈' 배터리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SK㈜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사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olid Energy System)에 400억원을 투자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18년 300억원과 이번 투자로 총 700억원을 들여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 창업자인 치차오 후(Qichao Hu) CEO에 이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솔리드에너지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리튬메탈 배터리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지난 3월 GM과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하면서 차세대 배터리 상업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음극재인 흑연·실리콘을 대체하는 물질로, 에너지밀도를 1000Wh/L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 현재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효율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 

SK㈜의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이 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도 리튬메탈 배터리다.

리튬메탈은 충전할 때 리튬이 음극표면에 나뭇가지처럼 쌓이는 '덴드라이트' 현상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배터리의 성능을 떨어뜨리거나 분리막을 찢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솔리드에너지는 리튬메탈에 고체형태의 폴리머 코팅을 입히고, 덴드라이트 형성을 억제하는 고농도 전해질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안정성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구현이 어려운 고체 전해질(전고체) 대신 액체 전해질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솔리드에너지와 GM은 보스톤에 2023년까지 리튬메탈 배터리 시험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2025년 최종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에야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솔리드에너지는 이를 통해 리튬메탈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솔리드에너지는 향후 상장 시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SK㈜ 지분가치 또한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배터리 개발사인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는 약 33억달러(약 3조7000억원)의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SK㈜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양택 SK㈜ 첨단소재 투자센터장은 "SK㈜는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 왓슨(Wason)과 차세대 전력 반도체 기업인 예스파워테크닉스 투자 등을 통해 전기차 핵심 소재와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데 주력해 왔다"며 "향후 배터리 양극재, 음극재 분야에서도 차세대 신 소재를 선점해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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