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파문' 남양유업, 비대위 체제···소유·경영 분리하자
'불가리스 파문' 남양유업, 비대위 체제···소유·경영 분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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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이사회 열어 쇄신 다짐···대주주에게 지배구조 개선 요청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불가리스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천경은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불가리스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천경은 기자)

[서울파이낸스 천경은 기자] 남양유업이 홍원식 전 회장의 사퇴 등 경영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당분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10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비대위를 구성해 경영 쇄신에 나선다. 비대위는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 구조 개선도 요청한다. 비대위와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홍 전 회장은 지난 4일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홍 전 회장에 앞서 지난 3일 사임의사를 밝힌 이광범 대표이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후임 경영인 선정할 때까지만 현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홍 전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도 보직 해임됐다. 

남양유업 대주주는 홍원식 전 회장으로 지난해 말 기준 회사 지분의 51.68%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홍 전 회장 일가) 지분까지 합치면 53.08%에 이른다. 홍 전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이상 회사 지배구조엔 변화가 없는 만큼, 보여주기식 사과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4월13일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불가리스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세종시는 식약처 통보에 따라 지난달 16일 남양유업 세종공장의 2개월의 사전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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