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2.3%↑···3년8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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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파' 여전···270% 폭등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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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국제유가가 석유류, 공업제품 가격까지 끌어올렸다.

4일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로 지난해 4월보다 2.3% 올랐다. 이는 2017년 8월(2.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8년 11월(2.0%) 이후 최근까지 줄곧 0∼1%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5월에는 마이너스(-0.3%)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농산물 가격 상승, 국제유가 오름세가 겹치며 올해 2월(1.1%), 3월(1.5%), 지난달(2.3%)까지 상승폭이 점점 확대됐다.

'장바구니 물가'인 농축수산물이 13.1% 상승하며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 중 농산물은 17.9%, 축산물은 11.3%, 수산물은 0.6% 올랐다.

농산물 중에서는 대파가 270.0% 오르며 여전히 높은 물가를 보였고 사과(51.5%), 달걀(36.9%), 고춧가루(35.3%) 등도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공업제품 물가는 2.3% 올랐다. 석유류(13.4%)가 2017년 3월(14.4%)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충격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졌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전기·수도·가스는 4.9% 하락했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2.2% 올랐고 공공서비스는 1.0%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 물가는 1.9% 급등했다.

같은 기간 집세는 1.2% 올랐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6%, 0.7%를 나타냈다. 이 중 월세는 2014년 10월(0.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4%,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1%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2.8%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14.6%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상승과 경제심리 등에서 상승요인이 있고 지난해 2분기가 낮아 기저효과도 있어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세 둔화로 진정되는 모습이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엔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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