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5G로 진화한 항만···"4대 크레인 동시에 원격제어"
[르포] 5G로 진화한 항만···"4대 크레인 동시에 원격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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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5G 솔루션으로 크레인 원격 조종
작업 생산성 40% 향상···작업자 안전까지 높여
부산항 5G로 원격제어되는 컨테이너크레인과 관제실 모습. (사진=이호정 기자)
부산항 5G로 원격제어되는 컨테이너크레인과 관제실 모습. (사진=이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부산) 이호정 기자] #항만 크레인 운영사에 근무하는 A씨는 크레인 꼭대기가 아닌 관제센터에서 크레인을 사무실에서 원격으로 조종한다. 크레인에 장착된 8대의 카메라에서 5G를 통해 보내온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원격조종 콘솔 앞에 앉아 한 번에 많게는 4대를 조종한다. 또한 자동위치인식, 자동조향, 자동랜딩, 흔들림방지 기능의 도움을 받아 교대근무 없이도 장시간 일할 수 있다.

위의 사례는 현재 LG유플러스가 부산항만공사(BPA)와 함께 구축한 '5G 기반 크레인 원격제어'를 통해 바뀐 근무환경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간담회를 열고 '5G 기반 크레인 원격제어' 시연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LG유플러스는 부산항만공사와 함께 스마트항만 구축을 위한 5G 네트워크를 도입해 하역장비, 물류창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국내 항만 중에는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하역장비 등 항만운영에 적용하는 항만은 아직 없다. LG유플러스는 항만의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어가는 스마트·자동화항만의 필수요소인 5G 기술을 부산에 도입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5G 기반 크레인 원격제어'를 통해 컨테이너를 옮기는 모습. (사진=이호정 기자)
'5G 기반 크레인 원격제어'를 통해 컨테이너를 옮기는 모습. (사진=이호정 기자)

이날 시연에서는 자동화된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자동 하역·배치 후 원격에서 트럭에 컨테이너를 싣는 작업을 선보였다. 

'5G 기반 크레인 원격제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크레인 원격제어에 사용할 5G 네트워크와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을 준비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벤처기업 쿠오핀에 지분투자를 통해 확보한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은 초고용량 영상을 최대한 압축시켜 지연시간을 최소화하는 5G 원격제어 서비스에 필수 아이템이다. LTE를 이용할 때에 비해 영상전송 시간을 84%가량 단축할 수 있다. 실제 시연존에서 시연을 해보니 기자의 움직임이 바로바로 화면에 나와 딜레이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 

'5G 기반 크레인 원격제어' 도입전에는 사진 속 자리에서 작업자가 25m 상공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장시간 조종해야 했다. (사진=이호정 기자)
'5G 기반 크레인 원격제어' 도입전에는 사진 속 자리에서 작업자가 25m 상공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장시간 조종해야 했다. (사진=이호정 기자)

5G 기반으로 원격제어하는 크레인은 항만 작업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컨테이너를 옮기기 위해 작업자가 25m 상공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장시간 조종해야 했다. 한 명의 작업자가 한 대의 크레인만을 제어할 수 있고 조종석의 시야각 제한으로 컨테이너를 3단까지만 쌓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5G 크레인 원격제어를 이용하면 작업장에서 떨어진 안전한 사무실에서 조종사 1명이 3~4대의 크레인을 제어할 수 있고, 작업자가 없을 때 이동이 편한 위치로 컨테이너를 미리 배치해 놓을 수도 있다. 

또한 컨테이너를 4단 이상 적재하는 등 생산성이 40%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작업장 내 크레인에서 추락과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 위험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원격제어 크레인 등에 활용하기 위한 5G는 부산항 신선대터미널과 광양항에 확대 구축하고, 5G를 기반으로 물류창고의 3방향 지게차와 AGV(무인운반차)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자동화된 노후 장비를 오래 사용해 운영기간도 늘릴 수 있고, 작업자가 퇴근한 시간에는 자동으로 다음날 배송할 물품을 전방에 배치해 작업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서재용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상무)은 "LG유플러스의 5G 기술을 부산을 포함한 국내항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협력사들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2026년까지 25조원에 육박할 5G B2B 시장에서 LG유플러스만의 경쟁력을 키우고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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