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소비 훈풍···기업 체감경기 10년 만에 최고
수출 호조·소비 훈풍···기업 체감경기 10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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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심리지수도 4p 오른 105.3···9년來 최고
제조업 업황BSI 추이. (사진= 한국은행)
제조업 업황BSI 추이.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반도체 등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나가며 개선된 글로벌 교역조건을 보인 것은 물론, 코로나19 이후 소비심리도 다시 살아난 영향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의 업황BSI는 88로 전월 대비 5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6월(88) 이후 9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2월(83)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BSI는 기업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로 기준선(100을) 밑돌면 부정적인 전망을, 상회하면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지난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응답률86.5%)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최근 제조업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결과"라며 "기온 상승과 함께 거리두기 전개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외부 활동 및 가계 활동량이 증가하는 등 소비심리에서도 기대가 점차 확대되며 내수가 회복한 영향으로 전산업 측면에서 반등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두드러진 부문은 역시 수출 회복이다. 이달 제조업 업황BSI는 7p 급등한 96을 기록했는데, 지난 2011년 5월(9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타 제조업에서 계절적 요인인 어린이날에 따라 완구수요 및 스포츠용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17p 상승했고, 화장품 매출 개선 및 화학제품 가격 상승에 화학물질·제품도 13p나 올랐다. 전자·영상·통신장비에서도 주력 품목인 반도체 등 전자부품 가격 상승으로 7p 뛰었다.

제조업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109)의 상승폭이 12p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0년6월(112) 이후 최고 수준이며, 2009년4월 16p 상승한 이래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내수기업(88)도 3p 상승했다. 규모별 구분인 대기업(107)과 중소기업(83)에서도 각각 8p, 5p 상승하며 개선 흐름에 동참했다.

제조업체들은 내달 체감경기도 더욱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은 전월 대비 7p 상승한 98을 기록했다. 직전 최고점이 지난 2011년 6월(9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기온 상승 및 어린이날 등 계절적 요인에 기타 제조업에서 20p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전자·영상·통신장비 14p △화학물질·제품 10p 부문에서 높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건설·부동산 경기 호조에 힘입어 전월 대비 5p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주거용 및 상업용 민간수주 확대에 건설업이 10p 상승했고, 부동산업도 분양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9p 올랐다. 소비심리개선에 따른 내수회복 영향에 도소매업도 8p 상승했다. 다만 정보통신업에선 IT부문 인건비 상승 및 경쟁 심화로 5p 하락했다. 한 달 뒤를 예상한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건설업(10p), 부동산업(8p), 도소매업(6p)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p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ESI는 전월 대비 4p 상승한 105.3을 기록했다. ESI는 지난달 2018년 6월(100.4)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긴 뒤 두 달 연속 기준선을 상회했다. 이는 지난 2012년 4월(108.8) 이후 최고 수준이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102.5로 3p 상승했다. ESI는 기업·가계 등 민간이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마련된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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