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1분기 영업익 6292억···5년내 분기 최고
에쓰오일, 1분기 영업익 6292억···5년내 분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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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의 잔사유 고도화시설 (Residue Upgrading Complex, RUC)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의 잔사유 고도화시설 (Residue Upgrading Complex, RUC) (사진=에쓰오일)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에쓰오일이 1분기 잠정 영업이익 629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상 최악의 실적이었던 지난해 1분기(1조원 적자) 실적에서 크게 개선됨은 물론 지난 2016년 2분기(6408억원) 이후 5년 내 분기 최고 수준이다.

에쓰오일은 이날 핵심사업인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 부문에서 고르게 균형잡힌 실적을 거뒀다며 1분기 매출 5조3448억원, 당기순이익 3447억원의 잠적실적을 발표했다.

부문별로 보면 핵심사업인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보였다. 

정유 부문은 매출액 3조7974억원, 영업이익 342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여전히 약세를 보였으나 백신 접종 등으로 제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주력 제품인 휘발유와 경유의 스프레드(제품-두바이유 가격 차이)가 전분기에 비해 각각 배럴당 2.1달러(3.0→5.1), 1.4달러(4.3→5.7) 상승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액 1조211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올렸다. 폴리머(올레핀) 제품의 스프레드가 강세를 유지했고, 특히 자동차·가전 제품 소재용 폴리올의 수요와 미국·유럽 생산 설비의 가동이 차질을 빚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도 포장재, 위생·의료용 소재의 견조한 수요와 설비 가동 차질로 강세를 유지했다.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역내 폴리에스터 수요 회복과 PX 생산시설의 정기보수·가동차질로 인한 공급물량 감소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벤젠 스프레드도 미국 한파로 인한 설비 가동 차질과 다운스트림 수요가 유지돼 상승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액 5263억원, 영업이익 1889억원을 올렸다. 윤활기유의 매출액 비중은 9.8%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률이 35.9%에 달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30%를 차지했다.

에쓰오일은 이번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또다른 이유가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 하류시설(ODC)의 가동효과가 본격적으로 시현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 제품은 세계 각국에서 경쟁력 없는 설비들의 폐쇄가 늘고 있어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 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더 빨리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 석유화학 2단계 샤힌(Shaheen∙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에 대한 경제성 검토가 진행 중이며 향후 이사회의 최종 승인시 바로 착공하여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시설은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그리고 고부가가치의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시설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새 성장 전략 '비전2030'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 정유·석유화학·윤활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로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소경제의 핵심인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 에프씨아이(FCI)에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또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버스·트럭의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 Korea Hydrogen Energy Network)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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