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2천만명분 추가 계약···"연내 9900만명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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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집단면역 달성 '파란불'···불확실성 여전, 적기도입 '관건'
미국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정부가 화이자와 코로나19(COVID-19) 백신 4000만회분(2000만명분)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정부가 밝힌 11월 집단면역 달성 계획에 파란불이 켜졌다. 하지만 백신수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해 적시에 공급이 이뤄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권덕철 백신도입TF 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4일 코로나19 백신 도입 관련 부처 합동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히면서 "화이자 백신은 3월 24일 공급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매주 정기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이번에 추가 구매 계약이 체결되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4월 9일, 4월 23일 권덕철 범정부 백신도입TF 팀장과 화이자 사가 영상회의를 통해 백신 공급을 논의하며 지속적인 협상을 추진한 결과다.

정부는 당초 화이자와 2600만회분(1300만명분)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4000만회분 추가 계약으로 총 6600만회분(3300만명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까지 175만회분(87만5000명분)이 공급됐으며, 이를 포함해 6월 말까지 700만회분(350만명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오는 3분기부터 5900만회분(2950만명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1일 코로나19 백신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범정부(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백신도입 TF를 구성한 이후, 각 백신 제약회사들과 꾸준히 면담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포함한 범정부적 역량을 총 동원했다.

화이자 백신 4000만회분 추가 확보로 올해 우리나라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1억9200만회분(1회 접종 얀센 백신 포함)으로 총 9900만명분이 됐다. 국내 전체 인구의 약 1.9배에 해당하는 백신 물량이다. 또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목표 36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의 2.75배에 해당한다.

권 장관은 "당초 올해 계약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으로 집단면역 확보에 충분한 물량이지만 추가 구매로 집단면역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백신 확보로 국제적인 백신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3차 접종(일명 부스터 샷) 이나 18세 미만으로 접종대상을 확대하는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수요 발생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권 장관이 '부스터 샷'을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정부는 화이자가 향후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백신을 개발할 경우 개량된 제품을 도입하는 계약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 쟁탈전이 벌어질 정도로 수급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3·4분기 접종계획에 따라 백신이 제때 공급돼야 하지만 백신 수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벡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이 희귀 혈전증 부작용 논란에 휩싸이면서 mRNA 기반의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향후 수급 측면에서 불안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이 이미 화이자와 내년 이후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mRNA 백신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화이자를 포함해 어떤 백신도 현재로서는 부작용 가능성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특히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아직 미국·유럽에서 쓰이지 않고 있어 백신 수급은 여러모로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정부는 백신의 공급 일정은 제약사와의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공개할 수 없으며, 일정 협의가 완료되는 순서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3분기 공급물량은 내달 이후에나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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