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기후변화와 교통안전, 그리고 안전운전 실천
[전문가 기고] 기후변화와 교통안전, 그리고 안전운전 실천
  •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
  • traffix@hi.co.kr
  • 승인 2021.04.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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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

최근 전 세계 언론보도를 통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집중호우, 태풍, 폭염, 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탄소배출량 증가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월 7일 전 세계 차원의 탄소배출량 절감에 대한 실증 연구(英 이스트앵글리아대, 美 스탠퍼드대 공동연구팀)가 발표되어 교통과 기후와의 연관관계를 실제 통계로 살펴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이동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탄소배출량이 2019년 일 평균치 대비 17% 감소했고, 감소량은 1700만 톤(17MtCO2)에 달한다고 제시하고 있는데, 특히 자동차 등을 포함한 육상 교통부문이 전체 감소량의 43%을 차지했으며, 항공 분야까지 포함할 경우 53%에 달해 이상기후에 영향을 주는 탄소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자동차를 포함한 교통부문에서 배출되는 탄소배출량을 줄이지 못할 경우 지구 온난화는 더욱 심각해지며, 이상기후 발생 빈도는 증가해 사회적 피해를 가중시키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상화, 상시화 되고 있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발생한 기상 관련 교통사고 건수는 2012년 대비 29.3% 증가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집중호우, 태풍, 폭염 등과 연관 지어 살펴보면, 국지성 집중호우 발생 시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발생해 차량이 미끄러지는 빗길미끄럼사고와 시간당 강수량이 30mm 이상을 동반하는 태풍이 발생할 경우 침수되는 차량의 규모가 약 3배 이상 증가해 상당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 

특히, 앞서 살펴본 빗길미끄럼사고와 침수사고가 이상기후로 인해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의 68.5%를 차지해 그 심각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폭염이 발생하면, 노면은 70도 정도의 고열이 발생해 타이어가 터지는 펑크 사고도 증가한다. 

이러한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로 인해 사회적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교통사고를 중심으로 사회 전체적인 비용 산정 연구는 찾기가 쉽지 않다.

다만, 손해보험업계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기후변화로 인한 교통사고 피해규모를 판단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3년 9월 태풍 `매미`로 인해 발생한 빗길 미끄럼사고와 침수사고로 피해를 입은 차량은 4만 1042대이며 손해액은 911억 원에 달했다. 

또한,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했던 2011년 6~8월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차량의 규모는 2만 3051대이며, 손해액은 495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의 피해규모만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국민들의 간접 피해와 정신 고통비용(PGS, Pain Grief Suffer)까지 고려한 다면 그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사회적 비용이 막심한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전 세계가 다양한 정책과 함께 연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와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책과 연구도 필요하지만 운전자들의 생활 속 실천도 중요하다.

이상기후로 인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여름철을 중심으로 안전운전 수칙들을 짚어 보고자 한다. 

여름철 운전자들이 꼭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 사례로는 빗길 운전 시에는 제한 속도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이고, 차간거리는 평소 대비 1.5배 이상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동 시에는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누어 밟는 것도 중요한 대응 원칙 중 하나다.

강수량이 30mm 이상 예보가 된 경우 차량을 고지대로 이동시키는 준비가 필요하며, 대비하지 못한 경우 자동차보험이 가입된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기억하는 것이 좋다.

폭염으로 인한 타이어펑크 사고 예방을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표준 압력보다 10~20%정도 높이고, 타이어 상태를 수시 점검하여 마모된 경우에는 미리 교체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불쾌지수가 높은 기간 동안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은 20~23℃를 유지하고 1시간에 10분가량 창문을 내려 환기를 해주는 것도 꼭 기억하고 실천할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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