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최대어' SKIET 증시 출사표···"글로벌 분리막 '톱' 수성"
'상반기 최대어' SKIET 증시 출사표···"글로벌 분리막 '톱'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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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분리막 시장 선도 '고성장·고마진'···매출 99% 점유
신성장 동력 확보·ESG 경영 전략 추진···공모총액 최대 2.2조
노재석 SKIET 대표가 회사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서울IR)
노재석 SKIET 대표가 회사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서울IR)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다. 공모 규모만 2조원을 웃도는 상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大魚)로, 무사히 상장해 시장의 높은 관심에 부합할지 주목된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 후 비전과 사업 전략을 밝혔다.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확고한 선두 지위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동시에 사업 경쟁력을 높여 전기차 산업 생태계에 기여할 것이란 포부도 드러냈다.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부문을 떼 물적분할 방식으로 설립된 SKIET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분리막'을 생산하는 핵심 계열사다. 분리막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들어가는 리튬 이온 배터리 소재 중 하나다. 기존 IT기기외에 전기차(EV)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회사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을 선도,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693억원으로 전년(분할 시점 기준으로 2019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반영)보다 78.4% 급증했다. 이 중 분리막 매출액(463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달한다. 영업이익(1252억원)과 당기순이익(882억원)도 각각 55.4%, 38.4% 늘었고, EBITDA 마진율은 41.9%다. 

노 대표는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현대기아차 등 전기차 선두권 기업들에 공급되는 '티어1'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티어1' 시장은 SKIET를 비롯, 일본의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 고품질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소수 기업들만이 진입해 있으며, 고성장이 예상되고 마진이 높다. 

SKIET는 최근, 핵심 EV 시장인 유럽에 3, 4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선제적인 공장 증설에 나섰다. 대규모 해외 생산거점을 구축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전고체 배터리에서 사용될 소재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ESG 경영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친환경 전력으로 도입하는 목표를 실천 중이다. 올해부터 한국 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략을 모두 친환경 전력으로 도입했다. 

노 대표는 "이를 통해 분리막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의 70%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며 "향후 해외 사업장으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업 용수 절약, 재활용을 통한 폐기물 감축 등을 통해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SKIET의 총 공모주식 수는 2139만주로, 주당 공모가는 7만8000원~10만5000원이다.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은 1조6684억~2조2460억원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IPO 기업 중 최대 규모다. 공모가의 경우, 지난해 빅히트(13만5000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라,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일부 나온다. 

그럼에도 성장성이 다분하다는 점에서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 이슈도 일단락되면서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분리막 사업 기업가치가 약 7조6000억원에 달해 주가 업사이드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회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오는 28~29일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내달 중순 상장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JP모건이 맡았고,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가 공동 주관이다. SK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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