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이틀째 급락···금값 1800달러 바짝
국제유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이틀째 급락···금값 1800달러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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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고 증가도 한몫 'WTI 2.1%↓'···금값 1793.10달러 '0.8%↑'
허리케인 '샐리' 발원으로 미국 원유 생산시설이 봉쇄돼 국제유가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가 이틀째 급락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이 겹악재로 작용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국제금값은 투자 피난처로 부각돼 장중 한때 2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오르는 등 종가 기준으로 1800원에 바짝 다가섰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32달러(2.1%) 하락한 배럴당 61.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86% 하락한 65.33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주목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인도에서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PVM 분석가는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사례가 급증하면서 수요 불안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인도가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공동 편집자인 타일러 리치도 마켓워치에 "전세계 코로나19 재확산이 소비자 수요 회복을 방해한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59만4000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S&P 글로벌 플랫츠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44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을 상대로 한 새로운 법안도 유가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날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OPEC 산유국들에 대해 가격 담합 등의 이유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 시켰다. '원유 생산 및 수출 카르텔 반대 법안'은 미국이 다른 산유국들의 생산량 담합 등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한편, 리치 공동편집자는 "WTI 가격은 2021년 고점인 배럴당 66~67달러와 3월 저점인 배럴당 57달러 근처에서 고정돼 있다"면서 "시장의 방향성이 잡힐 때까지 횡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값은 올랐다.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투자 피난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4.70달러(0.8%) 오른 17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6월물 금 가격은 이날 한 때 0.9% 오르면서 지난 2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향 안정세를 보인 점도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지난달 말 한때 1.77%까지 치솟은 뒤 1.52~1.60%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에 대한 매력을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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