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13개국 소매금융 철수···한국씨티銀, 기업금융 중심 재편
씨티그룹, 13개국 소매금융 철수···한국씨티銀, 기업금융 중심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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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매금융 전략 발표
2004년 한미은행 인수후 17년만에 한국 소매금융 중단
한국씨티, 사업 재편안 수립후 금융당국 협의할듯 
한국씨티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한국씨티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씨티그룹이 한국 등 13개 국가에서 개인 대상 소매금융 사업을 중단한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 역시 한국 내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할 예정이다. 2004년 옛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으로 공식 출범한 지 17년만이다. 대신 한국씨티은행은 기업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예정이다.

현지시간 15일 한국씨티은행의 대주주인 씨티그룹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미국 밖 아시아 전역, 유럽 일부 지역 등 13개 국가에서 소매금융 영업을 중단하고 자산관리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13개 국가는 한국 이외 호주, 바레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폴란드, 러시아, 대만, 태국, 베트남 등이 포함됐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싱가포르와 홍콩, UAE, 런던에서 비 소비자 금융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레이저 CEO는 "전략을 손질한 결과 웰스 부문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같은 중요한 허브를 통해 나머지 시장에 집중하면서 자산관리 부문의 강력한 성장과 매력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매금융 사업을 접게될 13개 국가에서도 투자은행 부문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의 한국사업 법인인 한국씨티은행은 이번 모회사의 소매금융 철수 결정에 대해 앞으로 기업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한국내 사업을 재편·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국씨티은행 측은 "기업금융에 대한 보다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했다. 구체적 사업 재편 방향에 대해서는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 및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해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철수 예정인 소매금융의 비중이 한국씨티은행 수익 가운데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에는 지난해 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 194명을 포함해 3천494명이 근무하고 있다. 평근 근속연수는 18.2년에 달한다. 한국씨티은행은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금융당국과 필요한 상의를 거쳐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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