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요 낙관론에 0.5%↑···미·중 갈등에 금값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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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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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가 경제 지표 호조에 따른 수요 낙관론에 상승 마감했다. 나흘째 상승행진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31달러(0.5%) 오른 63.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6월물은 0.36달러(0.5%) 상승한 66.94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는 모두 지난달 17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우호적이었다. 미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9.8%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5.9%를 크게 웃도는 증가세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57만6000건을 기록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도 26.3으로 3월 17.4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역시 3월 44.5에서 4월 50.2로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3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4% 늘어 2.6% 감소세를 보였던 2월보다 개선됐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월가의 2.7% 증가 예상을 밑돌았다. 

여기에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진전에 따라 경제 활동이 늘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날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량 증가 전망치를 하루 23만 배럴 높은 570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OPEC도 올해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하루 10만 배럴 높였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59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과 주요국들의 핵 합의 관련 논의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는 마켓워치에 “이란 핵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란 핵 협상 논의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빠른 합의가 예상되지 않아 이란 수출 물량에 대한 압박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값도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의 갈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0.50달러(1.8%) 상승한 1766.80달러에 마감했다. 7주 만의 최고치다.

전날 조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했고 중국에 대해 2000여 개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든 특사단이 대만을 찾으면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을 더욱 고조시켰다. 

예상을 웃도는 미국의 경제지표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와 달러가치 상승이 주춤한 것도 금값 상승에 일조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 달러지수는 0.02% 오른 91.71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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