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국내지점 작년 순익 1조 '훌쩍'···"이자·외환이익 급증"
외국은행 국내지점 작년 순익 1조 '훌쩍'···"이자·외환이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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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36곳 순익 1조1510억원 '28.6%↑'···유가증권부문은 손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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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순이익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환율하락 영향으로 외환·파생이익이 늘고 국내지점과 외국 본사 간 거래에서 손실이 축소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2020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잠정)' 따르면 지난해 외은지점 36곳의 순이익은 1조1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8953억원)보다 28.6%(2557억원) 증가한 수치다.

부문별로 나눠보면 이자이익과 외환·파생이익이 크게 늘고 유가증권이익이 줄었다. 이자이익의 경우 전년(9943억원)보다 49.2% 증가한 1조483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이자이익(1조7528억원)은 줄었는데, 국내지점과 외국 본사 간 거래를 의미하는 본지점 거래에서 손실이 축소됐다. 

외환·파생이익은 1조3406억원으로 전년(1조1210억원)보다 19.6% 증가했다. 환율 하락으로 외환이익이 크게 증가했으나 파생상품에서는 큰 폭의 손실을 시현했다. 전년 대비 외환이익 증가분은 5조1586억원, 파생상품 손실은 2조581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유가증권 이익에서는 218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상승에 따라 평가이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전년(1682억원)보다 229.9%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총자산은 330조1000억원으로, 전년(305조2000억원)보다 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는 286조8000억원에서 310조3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은 18조3000억원에서 19조800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율변동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외환·파생거래가 확대하면서 총자산과 총부채 및 당기순이익은 증가했으나 주요 손익이 급격히 변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외은지점의 자금조달‧운용상 취약부문, 이익구조 변동상황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철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0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당기순이익 요약 (표=금융감독원)
2020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당기순이익 요약 (표=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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