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기만하는 勞使
서로 기만하는 勞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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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규 기자                     © 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지난달말 한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했다. 성과급 도입을 놓고 회사 측과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회사와 임원만을 위한 성과급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회사 측은 성과급제 도입은 대세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또다른 한 중소형 생보사는 노조위원장의 해고를 놓고 대립중이다. 해당 위원장은 이번 해고 이전에도 해고와 복귀를 2차례나 반복한 바 있다. 자세한 내막을 모른다 해도 이쯤 되면 그 대립구도가 극한에 치닫고 있다는 것만은 누구라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서로 상반되는 입장을 가진 양측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서로 물러섬이 없다면 합의에 이르는 것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이는 비단 노사관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집단이든 조직내에서 상호 대립되는 상황은 발생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대립되는 상황을 어떻게 보다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문제지만 기본적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결국 서로를 기만하게 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은 자명하다.
노사가 대립하는 상황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서로를 기만하고 억지를 부리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문제는 대부분의 노사 대립 구도를 보면 서로 억지를 부리거나 기만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데 있다.
어떻게든 손해를 보는 장사는 하기 싫은 마음에 한치의 양보 없이 투쟁에 나선다. 그러면 상대방은 또 그에 못지 않게 대응한다. 합의점에 도달하기는커녕 서로 누가 더 멋지게 상대를 기만하는지에 열을 올린다.
노사관계는 어떻게 보면 가족관계와 비슷하다. 노동자가 자식이라면 회사는 부모라고 할 수 있다. 부모라고 해서 자식을 무작정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이끌 수는 없으며, 동시에 자식 역시 부모에게 무조건적으로 반항해서는 서로 좋을 게 없다. 결국은 서로가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나아가야 하는 관계인 것이다.
그런데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사관계는 부모자식 간의 관계라기 보다는 원수지간에 가까워 보인다. 일차적으로는 강자의 입장에 있는 회사 측이 노동자를 단순히 수단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억지에 가까운 투쟁만이 대립 상황을 해결하는 수단이라고 여기는 노조의 성향도 문제는 있어 보인다.
노사 간의 갈등이 단순히 노사만의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고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기에 서로 한발 물러서는 자세가 더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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