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통화량 한 달 새 42조원↑···증가폭, 또 역대 최대
2월 통화량 한 달 새 42조원↑···증가폭, 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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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월 통화 및 유동성 동향'···시중통화 3274.4조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장기 추이. (사진= 한국은행)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장기 추이.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전월 대비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 증가율이 통계편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저금리시대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가계 및 기업의 유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1년 2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중 M2는 원계열·평잔 기준 3274조4170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41조8000억원(1.3%)이 늘었다. 이는 지난 2001년 12월 통계편제된 이후 최대 규모의 증가폭이며, 지난 2018년(계절조정 연중 평잔 기준) 월평균 0.52%, 2019년 0.58%, 2020년 0.78% 등의 상승폭과도 차이가 크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이상 M1)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곧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가계나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유동성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시중에 돈이 얼만큼 풀려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보편적 지표로 활용된다.

2월중 M2는 전년 동월(2956조9411억원)과 비교해도 10.7%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009년 3월(11.1%)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M2 증가율은 지난 2019년 말 7%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해 들어 월평균 9.3% 확대됐고, 올해 1~2월에는 10.5~10.7%를 기록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오름세는 더욱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통화량 증가 추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은 정부와 한은 모두 장기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코로나19로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초 1.25%의 기준금리를 3·5월 두 차례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정부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수십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추경'을 잇따라 발표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고, 정부에서도 재정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등 경제위기를 풀어내기 위한 금리·재정정책에 따른 결과"라며 "다만 통화량이 늘어나는 만큼 부동산·주식 등이 아닌 산업 발전을 위해 돈이 흘러들어가는 것인지는 별도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요구불예금 11조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9조2000억원 △MMF 6조3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은 가계 주택담보대출 증가에서 기인했으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회사채 등 직접자금조달 노력, 정책금융기관의 중소기업·개인사업자에 대한 금융자금 지원 등 기업부문 자금유입 증가에서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31조5000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9조4000억원) △기타 금융기관(6조6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모든 경제주체가 증가했다. 한은은 "기업 유동성 확보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에는 MMF·수익증권·금전신탁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커진 결과"라며 "기업 유동성 증가 역시 지난 2001년 통계편제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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