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지원 절실"···성윤모 "K-반도체 전략 곧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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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반도체협회 회장단 간담회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라일락룸에서 '반도체산업협회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산업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정배 반도체산업협회장, 허 염 실리콘마이터스 회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라일락룸에서 '반도체산업협회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산업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맨 왼쪽부터)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정배 반도체산업협회장, 허 염 실리콘마이터스 회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계가 안정적인 공급망 확대를 위해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글로벌 공급망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나서 국내 제조시설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을 늘리고 인재 양성에 힘써달라는 요청이다. 이에, 정부는 조만간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급망 대책(K-반도체 벨트 전략)을 내놓겠다고 호응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성윤모 장관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반도체협회 회장단이 이런 내용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계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번 간담회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과 주요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 등 업계의 주요 동향을 공유하고 우리 반도체 산업의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업계 대표로는 이정배 반도체협회 회장(삼성전자),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회장, 이창한 반도체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회장단은 대(對)정부 건의문에서 국내 반도체 제조시설 구축 시 인센티브 지원을 늘리고, 반도체 초격차를 이끌어 갈 인재 양성·공급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국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지원하는 한편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 및 제조시설 투자 비용의 50%까지 세액공제 확대 △반도체 제조시설 신·증설시 각종 인허가 및 전력·용수·페수처리시설 등 인프라 지원 △원천기술개발형 인력양성 사업의 조속한 추진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신설 및 정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지난달 반도체협회 회장 임기를 시작한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은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자율차, 바이오 등 미래 산업 발전에 필수 요소이자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가는 핵심 산업"이라며 "미국·일본·유럽·중국 등이 자국산업 육성 정책과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시점에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전방위적이고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라일락룸에서 '반도체산업협회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산업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라일락룸에서 '반도체산업협회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산업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업계의 이 같은 요청은 최근 미국 정부가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각국의 반도체 자립주의가 강화된 데 따른 정부 대응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는 2조3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안 중 500억 달러를 미국 반도체 산업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미국 의회는 자국 반도체 사업을 지원하는 법안도 준비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부양책이 미국이 한국·일본·대만·중국 등에 내준 반도체 제조 기반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우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들이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알비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기업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나섰으며, 기가디바이스는 D램 설계 투자를 진행 중이다. 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TSMC는 앞으로 3년간 1000억 달러(약 112조원)를 반도체 생산시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와 업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과 관련, 우리나라가 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지로서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대응 방안, 차세대 전력반도체·AI 반도체와 같은 신시장 개척 등에 대해 의견도 나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시장 점유율은 D램 71%, 낸드 45%, 첨단 파운드리 40% 등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반도체 산업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경쟁에 직면했다"며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업계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뿐 아니라 파운드리(위탁제조)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해달라"면서 "정부도 업계의 건의 사항을 반영해 우리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급망 대책(K-반도체 벨트 전략)을 수립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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