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에 현대차 울산공장, 결국 가동중단···"아이오닉5 생산 차질"
'반도체 대란'에 현대차 울산공장, 결국 가동중단···"아이오닉5 생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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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장기화 땐 부품업체까지 타격 예상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 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 현대차)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결국 피해지 못하고 공장을 멈췄다. 7~14일까지 휴업으로 인해 지난달 사전계약에 들어가면서 '순수 전기차 돌풍'을 일으킨 아이오닉5 생산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의 품귀현상으로 폭스바겐·제네럴모터스(GM)·토요타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연초부터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상대적으로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에 탑재할 이미지센서를 제때 공급받지 못한 데다 차세대 전기자동차 아이오닉 5에 들어가는 구동모터 공급에 제동이 걸리자 생산량 조절을 위해 울산 1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특히 아이오닉5의 경우 현대모비스 설비문제로 'PE모듈' 공급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E모듈은 전기차의 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 구동 부품 모듈로 내연기관차의 파워트레인(동력계통)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이번 휴업과 공급 정상화 시기 등을 고려해 이번 달 아이오닉5의 생산계획을 1만 대에서 2600대 규모로 대폭 줄인 상태다. 이로 인해 사전계약 물량 확보에 빨간불이 켜져 이탈 고객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모델은 '코나'이다. 전방 카메라에 들어가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가 불거져 가동 중단으로 생산 조절에 들어간다. 현재 이미지센서는 미국 업체 온세미가 생산한 후 대만 패키지업체 킹팩과 독일 ZF, 현대모비스 등을 거쳐 현대차로 납품되고 있다.

현대차는 주단위로 반도체 재고를 점검하고, 차량용 반도체 생산업체와 물량 확보에 필요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되면 그랜저, 쏘나타 등을 생산하는 아산공장 휴업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5는 국내에서 사전계약 첫날 2만3000대를 기록했고 유럽에서는 3000대 완판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근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시 국내외 사전 계약 물량 공급 차질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 정부도 차량용 반도체를 확보를 위해 대만 정부는 물론 TSMC 측과도 협의를 진행했으나 큰 소득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도 반도체 수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TSMC가 우리나라에만 물량을 늘려주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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