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참이슬 '일본 인기'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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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이후 '홈코노미' 뜨고 '4차 한류 붐' 불어 과일리큐르 수출 껑충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일본에서 선보인 '참이슬' TV 광고 중 한 장면. 여배우 사쿠마 유이가 한국의 소주 음용문화 알려주는 내용이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일본에서 선보인 '참이슬' TV 광고 중 한 장면. 여배우 사쿠마 유이가 한국의 소주 음용문화 알려주는 내용이다. (사진=하이트진로)

[서울파이낸스 천경은 기자] "코로나19 이후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일본도 '홈코노미'가 뜨고 있다. 주류, 보드게임 등의 매출 상승이 두드러진다. 돈키호테 신주쿠점도 주류 판매대에 '우리 집 선술집' 코너를 도입했다. 한국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고 한국 여행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요 타깃이다. '참이슬', '좋은데이' 등 한국 소주와 함께 소주에 맛과 향을 가미해 칵테일처럼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진열했다." 

지난해 10월 코트라(KOTRA) 도쿄 무역관은 일본 한류의 중심 신오쿠보(일본 최대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돈키호테 신주쿠점 모습을 이렇게 소개했다. 돈키호테는 지난해 9월19일 기준으로 일본(579개)과 해외(50개)를 합쳐 629개 점포를 운영 중인 종합 할인점이다.  

한-일 관계가 나빠지며 내림세였던 하이트진로의 일본 사업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일본에서 홈코노미가 뜨고 '제4차 한류 붐'이 불면서 소주 인기가 되살아난 덕분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참이슬은 '레모나' '칠성사이다' '짜파구리 세트' '신라면'과 함께 코트라 도쿄 무역관이 지난해 확인한 돈키호테의 한국 식품 베스트(BEST) 5에 꼽혔다. 게다가 레모나·칠성사이다와 짜파구리 세트는 각각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관련 상품이었기에 참이슬과 신라면의 인기가 돋보였다.  

참이슬 인기는 하이트진로의 일본 사업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일본에 '참이슬 오리지널'(알코올 도수 20.1% 리큐르) '참이슬 후레쉬'(17.2% 리큐르) '참이슬 16.9'(16.9% 리큐르) '진로 홋카이도'(18% 리큐르) '진로'(16.9% 리큐르) 등을 수출 중인데, 현지에선 과일리큐르가 인기라고 한다. 

일본 대형마트에 하이트진로 소주(과일리큐르 포함)이 진열돼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일본 대형마트에 하이트진로 소주(과일리큐르 포함)이 진열돼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8일 '서울파이낸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확인해보니 별도 재무제표 기준 하이트진로의 일본 매출은 2018년 409억원에서 2019년 330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68억원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전날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과일리큐르 판매 상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해 일본에 대한 소주 수출액(과일리큐르 포함)이 전년보다 약 23% 늘었다. 특히 과일리큐르 비중이 5배 이상 커졌다. 과일리큐르 인기에 힘입어 대일본 소주 수출이 늘어난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일본에서 한류의 영향으로 과일리큐르 관심이 높아져 지난해 10월 말 참이슬 브랜드 영상·옥외·교통 광고를 시작한 게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특히 '큐트(Cute)한 샷, 톡!'를 키워드로 일본에 선보인 참이슬 TV 광고에 대해 "여배우 사쿠마 유이가 한국의 소주 음용문화를 인상적으로 전달했다는 평"이라고 하이트진로는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과일리큐르는 일본 주요 편의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12월 현지 세븐일레븐·미니스톱 점포에 참이슬, 청포도에이슬 등이 입점했고, 올 3월부터 로손에서도 선보였다. 이에 머물지 않고 가정 시장까지 공략하기 위해 앞으로 현지 판매망을 확장할 예정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 총괄상무는 "일본의 경기불황 장기화에 따른 주류 시장 침체로 10년 가까이 일본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과일리큐르의 성장으로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만큼, 박차를 가해 일본 가정 시장을 잡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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