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동원證 온라인 정액제 도입 '초비상'
증권업계, 동원證 온라인 정액제 도입 '초비상'
  • 임상연
  • 승인 2003.09.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달 중순 주문+체결당 7000원 부과...대형사 고객관리 분주
중개영업-수수료체계 일대 변화 예고.


동원증권이 주문 및 체결건당 7000원을 받는 온라인 정액제 도입을 공식화했다.(지난 9월 22일자 기사 참조) 동원증권은 오는 10월 중순부터 업계 최초로 선진형 온라인 가격제도인 Wise Club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업계전문가들은 동원증권의 온라인 정액제 도입으로 그동안 정율제를 고집하던 증권업계 수수료 체계 및 브로커리지업무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주문 수수료라는 새로운 개념 도입으로 불공정매매 허수주문을 방지할 수 있어 증시건전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온라인 정액제가 또 다시 수수료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이미 온라인 수수료 수입은 손익분기점을 맞추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또 다시 약정 및 수수료경쟁이 붙을 경우 제살깍기 수준을 넘어 공멸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 삼성등 대형사 바짝 긴장

동원증권이 내달 중순부터 본격실시하는 온라인 정액제 Wise Club은 거래금액에 상관없이 주문건에 대해 500원, 체결건에 대한 정액수수료 6500원을 받는다. 즉 주문금액이 얼마든 상관없이 증권사에 내는 수수료는 7000원에 불과하다. 단 증권거래세 등 매매비용은 별도로 부담해야한다.

따라서 800만원 이상을 거래하는 온라인 고객은 앞으로 이 정액제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마다 온라인 고객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온라인 수수료가 동원증권과 비슷하거나 높은 삼성 현대 대우 LG 대신증권등 대형증권사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주식거래 고객이 정액제를 이용할 경우 기존 정율제에 비해 2~3배 가량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이탈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마케팅 담당자들도 이번 동원증권의 온라인 정액제 도입이 중소형증권사 및 온라인증권사보다는 대형증권사의 온라인 VIP 고객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들어 대형증권사들의 점유율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온라인 VIP고객이 이탈할 경우 파장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사 한 마케팅 담당자는 동원증권이 정액제와 정율제를 병행하는 것은 기존 고객이탈을 막고 타사 특히 대형사들의 온라인 고객들을 끌어오자는 속셈이라며 최근 고객들의 수수료 민감도가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온라인 VIP고객 처럼 수억원을 거래하는 고객들이 움직일까 걱정이라고 말해 정액제 도입 파장을 우려했다.

중소형증권사나 온라인증권사도 온라인 정액제가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 동원증권과 수수료율 차이가 커 파급효과는 대형사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나만 얼마 안되는 거액고객들이 이탈할까봐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이에 온라인증권사 한 기획담당자는 온라인증권사의 경우 수수료율이 낮아서 일반적으로 3000만원 이상 거래해야 정액제와 맞먹는다며 따라서 데이트레이더나 소액거래고객이 많은 온라인증권사나 수수료가 낮은 중소형사의 고객이탈 현상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일부 온라인 VIP고객들이 이탈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증권사마다 정액제 도입에 따른 파장을 조사하느라 분주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 정액제 찬반 논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증권업계에서는 온라인 정액제 도입에 대한 찬반논란도 거세게 일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온라인 정액제가 온라인주식거래 활성화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증권사의 전산투자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주문 수수료를 받음에 따라 공매매 또는 허수주문등 서버에 과부하를 줄 수 있는 거래가 현저히 줄어들 수 있고 이에 따라 전산투자 비용도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증권업계에 HTS가 도입되면서 주식 거래량 및 거래대금 모두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 모두 빛 좋은 개살구가 되버린 상태다. 과당경쟁으로 온라인 수수료율이 바닥으로 떨어진 반면 전산화 작업에 해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면서 경영상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이에 증권사 전산담당자는 온라인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전산준비 작업에 해마다 수십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상태지만 수수료율은 낮아져 경영진 입장에서 투자를 꺼려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찬성론자들은 정액제 도입이 투자자들의 거래비용 부담을 완화시켜 증시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물론 허수주문 불공정매매 방지 효과로 증시건전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한다.

김용규 동원증권 사장도 온라인 정액제도의 시행으로 온라인 투자자들은 보다 합리적 개념의 가격체계로 주식거래를 할 수 있고, 주문 이용료 부과로 허수주문 및 불공정 매매를 방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증시 건전화는 물론 투자자 보호에도 효과가 있을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