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시행 앞둔 핀테크社, '보장내역' 제한에 '발동동'
마이데이터 시행 앞둔 핀테크社, '보장내역' 제한에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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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부터 스크래핑 불가능 
일부 업체 API시스템 구축 준비 중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행되는 가운데 보험 정보 공개 범위를 둘러싸고 보험업계와 핀테크 업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핀테크 업계는 보험 정보 공개 부문에서 '보장내역'이 빠지면서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보험업계는 보장내역과 기존 핀테크 업체들의 서비스에 크게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업체는 오는 8월부터 마이데이터 시행에 따라 스크래핑이 금지된다. 

스크래핑이란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해 가공된 정보를 가지고 오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핀테크·인슈어테크(보험+기술) 스타트업 등은 '보험 보장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용정보원이나 보험사에 축적된 정보를 스크래핑 방식을 통해 이용해왔다. 보장내역의 경우 신용정보원이 1차적으로 보험약관을 해석·가공해 보내줌으로써 보장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마이데이터 제공정보 범위, 전송절차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에 '보장내역'이 빠지면서 기존처럼 정확한 보장분석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금융사들의 데이터를 API를 통해 넘겨받아야 하는데, 금융정보를 받아도 데이터 해석 능력이 부족해 소비자들에게 보험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A 상품에 가입한 경우 상해·사망 시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것까지는 알 수 있지만 세부적인 보험금 지급 액수가 얼마인지 등은 모르기에 정확한 분석을 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핀테크 업체들은 API시스템 구축에 서두르고 있는 모양세다.

다만, 이는 마이데이터 허가권을 받은 기업에 한해서다. 마이데이터 허가권을 받은 핀테크업체는 API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데, 허가권을 받지 못한 기업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마이데이터 허가 핀테크 기업은 14곳으로 △네이버파이낸셜 △민앤지 △보맵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뱅크샐러드 △쿠콘 △팀윙크 △핀다 △핀테크 △한국금융솔루션 △한국신용데이터 △해빗팩토리 △NHN페이코 △SK플래닛이다. 보맵과 토스 등은 API시스템 구축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API형식은 로(Raw))데이터 형식으로 주는거라서 데이터 의미가 없어진다고 보면 된다"며 "API 기술로 맞추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관련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입장은 다르다. 그동안 핀테크 업체가 스크래핑 방식으로 이용해 온 것이 합법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스크래핑 방식으로 충분히 얻어왔던 정보를 더 달라고 하는거나 마찬가지다"며 "표준화가 되어있는데 어떤 정보를 더 달라고 하는건지 모르겠다. 불가능할 정도로 달라고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살표보면 보험정보 중에서는 △보험상품 △보험대출상품 △보험계약정보 △특약정보 △보험료납입 기본정보 △납입내역 등이 제공된다. 

또한 보장내역의 경우 개인 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내역은 개인 금융정보의 내용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보장내역 공개 이슈에 대해서는 논의가 되는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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