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주식 성적표···조석래 '웃고' 서정진 '울고'
대기업 총수 주식 성적표···조석래 '웃고' 서정진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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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대 그룹 총수 올 들어 3조3000억원 증가
조석래 78.5%↑·서정진 10.1%↓···'1조 클럽' 13명
자료=한국 CXO
자료=한국 CXO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50개 그룹 총수 주식 재산이 올해 들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지분가치가 1분기에만 80% 가까이 급증한 반면,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10%이상 쪼그라들어, 총수별 판이한 양상을 보였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 연구소는 '2021년 1분기 국내 50대 그룹 총수 주식재산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 집단 중 동일인에 해당하는 총수가 있는 50대 그룹이다. 

보유 주식은 금융감독원에 해당 총수가 직접 보유한 보통주 주식으로 한정했고, 비(非)상장사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등은 제외됐다. 주식평가액은 총수가 보유한  보통주 주식수에 올해 1월 4일과 3월31일 종가를 곱한 값으로 계산했다.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53명의 그룹 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대상자는 41명으로 집계됐다. 올 초 75조 8183억원이던 이들의 주식평가액은 3월 말 79조 1344억 원으로 3조 3161억 원(4.4%) 증가했다. 이들 중 75.6%인 31명은 올해 들어 주식 재산이 불어났다.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다. 조 명예회장은 그룹 계열사 중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등 5곳에서 주식을 보유중이다. 여기서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올 초 3886억원에서 3월 말 6937억원으로 불어났다. 증가율만 78.5%(3050억원)에 달한다. 
 
보유 중인 5개 종목 모두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올 초 754억원에서 석 달 만에 1270억원 불어난 2030억원으로, '효자 주식'역할을 했다. 조 명예회장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7117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3883억원(54.6%) 늘었다.

최근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도 같은 기간 주식재산이 3079억원에서 5405억원으로 75.5%(2325억원) 증가율을 보였다. 유일하게 보유한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15만1000원에서 26만5000원으로 오른 것이 주효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주식재산도 1154억원에서 1815억원으로 3개월 새 57.3%(661억원) 늘었고, 조양래 한국타이어 그룹 회장도 821억원(31.2%) 늘어난 3450억원으로 조사됐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앤테크놀로지 지분을 다수 보유 중이다. 

이외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28.7%(1조 7960억 원→2조 3109억 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24.5%(3963억 원→4932억 원) △이우현 OCI 부회장 23.4%(1184억 원→1460억 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22.4%(4조 9502억 원→6조 609억 원)도 주식평가액이 늘었다.

다만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올 들어 주식 재산이 하락했다. 올 초 2조5735억원이던 서 명예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3월 말 2조3133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만 10.1%(2602억원) 증발한 셈이다. 보유 중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재계 1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9조5747억원에서 8조9255억원으로 6.8%(6492억원) 쪼그라들었다. 조사 대상 50대 그룹 총수 중 지분가치 하락 금액 규모가 가장 컸다.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지분가치가 올 1분기에만 13.5%(6371억 원) 하락한 탓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올 초 2조6677억원에서 석 달 새 2조4887억원으로, 6.7%(1789억원) 하락했고, 같은 기간 박정원 두산 회장도 1225억원에서 1148억원으로, 6.2%(76억원) 주식 평가액이 쪼그라든 것으로 파악됐다. 

올 3월 말 현재, 50대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총 13명이 입성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동의 1위고,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5조6931억원) 순이었다. 다음으로 △서경배 아모페퍼시픽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8124억원) △최태원 SK 회장(3조660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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