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금융지주, 작년 순익 15.1조 '0.8%↓'···"코로나에도 선방"
10대 금융지주, 작년 순익 15.1조 '0.8%↓'···"코로나에도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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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20년 금융지주 경영실적
10개 금융지주 총자산 12.1% 증가
"적정 자기자본 유지 유도할 계획"
(왼쪽부터) 신한·KB·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신한·KB·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금융지주사들이 선방한 실적을 냈다. 자회사 편입을 통한 사업다각화 영향으로 금융지주사들의 총자산은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충당금 적립으로 소폭 감소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10대 금융지주(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의 총자산은 2946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12.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5조1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2020년 말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자회사 편입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317조7000억원 늘었다. 권역별로 보면 은행이 196조3000억원, 금융투자가 53조9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은 40조4000억원, 여전사 등은 28조4000억원 늘었다. 

자회사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금융투자 10.5%, 보험 8.9%, 여전사 5.9% 순이었다. 자산 비중이 가장 큰 은행은 전년말 대비 1.47%P 하락한 반면 금융투자·보험·여전사 비중은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 자산이 증가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자회사 편입과 대출 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편입, 우리금융지주의 아주캐피탈 편입 등 자회사 편입을 통한 사업다각화가 지속됐고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로 대출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금융지주 순익은 대손충당금 확대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15조를 넘어서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금융지주사 순이익은 31% 급증하며 15조2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1154억원(0.8%) 감소한 수치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이 대손충당금 전입 확대, 사모펀드 관련 비용 등으로 1조2020억원 감소했다. 금융투자는 투자 열풍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 등으로 2325억원, 보험은 3555억원, 여전사 등은 4569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이익 비중은 은행(57.1%), 금융투자(18.3%), 여전사 등(13.5%), 보험(7.5%) 순이었다.

자산 건전성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전년말(0.58%)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코로나19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 등으로 8.14%P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28.87%로 전년말(27.58%) 대비 1.29%P 증가했다.

금감원은 금융지주사의 경영전략과 자산건전성‧자본적정성 등을 지속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올해도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적인 관리를 이어가겠다고 감독방향을 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정책지원 종료에 대비해 취약차주 사전 모니터링 강화 등 자체 대응방안 마련을 유도하겠다"며 "그룹 차원의 리스크관리 강화를 지도하고 위기시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자기자본을 유지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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