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도 '똘똘한 한 채'···서울 대형 아파트값 평균 22억
규제에도 '똘똘한 한 채'···서울 대형 아파트값 평균 2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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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2억5천만원 뛰어···강남 재건축·마용성 단지가 상승 견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서울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처음으로 22억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대형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를 타며 1년 만에 평균 2억5000만원 넘게 올랐다. 소위 '똘똘한 한 채'는 여러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는 모양새다.

6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용면적 135㎡를 초과하는 서울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22억110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가다.

지난해(19억5214만원)와 비교하면 2억5893만원 올랐고, 2년 전(18억981만원)보다는 4억125만원 올랐다.

지역별로는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16억5565만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3.6%(1억9872만원) 올랐다. 3년 6개월 전 이미 16억5000만원을 넘은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구)의 평균 매맷값은 23억8689만원으로 조사됐다. 둘의 차이는 7억3124만원으로 여전히 강남·북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지역에서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 대형 아파트들이 평균 매맷값을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매맷값이 크게 올랐다.

조합 설립 인가를 앞둔 압구정3구역에서 현대1차 196.21㎡는 지난달 15일 63억원(10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12월 52억7000만원(7층)보다 10억3000만원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대2차 198.41㎡ 역시 지난달 5일 63억원(7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보다 11억원 올랐다.

삼성동 아이파크 167.72㎡가 지난 2월 51억원(40층)에 거래되는 등 압구정 외 강남 다른 지역에서도 신고가 경신이 이어졌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98.22㎡가 지난달 4일 48억5000만원(1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는 두 달 만에 매맷값이 2억7000만원 올랐다.

강북 지역에서는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대형 아파트가 평균 매맷값을 견인했다.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202.32㎡는 지난달 10일 37억5000만원(16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지난해 12월 28억9000만원(3층)보다 7억6000만원 올랐고, 한강로2가 래미안용산더센트럴 161.48㎡는 지난달 23일 36억5000만원(27층)에 매매돼 역시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북 '대장주'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241.93㎡는 지난달 8일 59억5000만원(31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0.23㎡의 경우 지난달 12일 75억원(1층)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한 달 전 69억원(2층)보다 6억원 오른 것이다. 한남더힐은 243.201㎡가 2월 17일 80억원(1층)에 거래되면서 올해 전국에서 거래된 최고가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한남더힐은 지난해에도 9월 243.642㎡가 77억5000만원(1층)에 매매돼 지난해 거래된 전국 아파트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초고가인 서울 대형 아파트값이 앞으로 더 오를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에도 소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뒤 재건축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 대형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공시가격이 크게 올라,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전 매물이 나오면 가격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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