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4社, 통합플랫폼 '시동'···'빅테크'와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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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카드와 공동 시스템 구축·운영 공시
삼성생명 142억6900만원, 삼성화재 173억7300만원 부담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삼성생명 등 삼성 금융계열 4사가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마케팅을 모색하기 위해 공동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통합 플랫폼을 만들어 마이데이터를 포함한 디지털 신사업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빅테크 플랫폼 기업이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맞서기 위한 자체적인 플랫폼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는 관측도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카드와 공동 시스템 구축·운영에 나선다고 전일 각각 공시했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은 142억6900만원, 삼성화재는 173억7300만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아직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삼성증권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같은 내용을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과 삼성카드까지 분담비 지급이 확정되면 공동시스템 구축을 위한 삼성계열사 분담비용은 약 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카드가 그간 빅데이터 관련 시스템 구축 등을 해온 점을 고려하면 공동 디지털 시스템 구축은 삼성카드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 금융4사 가운데 데이터 비즈니스 경험을 축적한 삼성카드가 주축이 돼 공동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공동 디지털 시스템 구축후 삼성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이 시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 카드, 증권의 가입자 정보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경우 다양한 신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정보 공유와 협업으로 공동 마케팅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이른바 '빅테크'의 금융사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 금융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디지털 협력을 위한 TF를 꾸려 공동 시스템, 통합 플랫폼 구축 등을 논의해 왔다. 거대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하는 상황에서 계열사들이 힘을 합해 금융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KB금융 역시 네이버와의 협업을 종료하고 자체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등  은행계 금융지주사들 역시 빅테크에 대항할 방안을 모색중이다. 신한금융도 신한플러스를 통해, 하나금융은 하나멤버스를 활용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다만 삼성 측은 "어떤 방식으로 구축되고 사업이 이뤄질지 등 공동 시스템의 구체적인 내용과 목표에 관해서는 아직 공개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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