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長考 끝?···주가 6% 급등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長考 끝?···주가 6%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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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입장은 "검토 중"···"5일 이사회서 결정 후 발표" 관측
LG전자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LG 롤러블(LG Rollable)이 13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CES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Engadget)이 시상하는 CES 2021 최고상(2021 Best of CES Awards)에서 최고 모바일 기기(Best Phone or Mobile Device)로 선정됐다. 사진은 CES 2021 개막 첫 날 진행된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LG 롤러블의 모습. (사진=LG전자)<br>
LG전자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LG 롤러블(LG Rollable)이 13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CES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Engadget)이 시상하는 CES 2021 최고상(2021 Best of CES Awards)에서 최고 모바일 기기(Best Phone or Mobile Device)로 선정됐다. 사진은 CES 2021 개막 첫 날 진행된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LG 롤러블의 모습. (사진=LG전자)<br>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LG전자가 장고 끝에 스마트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측은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주 이사회에서 논의 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일 LG전자 주가가 급등한 것도 시장이 이같은 결정을 눈치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000원(6%) 오른 1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인 적자 사업부인 스마트폰 사업 정리가 호재로 작용한데 따른 상승이라는 분석이다.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완전 철수를 결정 짓고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사업부 직원 3700여명의 전환 배치를 위해 수요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TV, 에어컨 등 가전사업부나 전장, 배터리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사업부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며, 사업의 방향이 결정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오는 5일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를 거친 뒤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 날짜도 회사 측이 아닌 외부에서 나온 이야기"라며 "저희가 알고 있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최근 5년 동안 적자가 이어지면서 LG전자 내부에서 사업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는 지난 1월 MC사업본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전했다. 

이후 업계에서는 LG전자가 MC사업부를 통매각 또는 부분 매각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졌다. 시장에서는 베트남 빈그룹과 구글, 페이스북, 폭스바겐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가격과 연구개발(R&D) 특허권 등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적자는 약 5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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