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號 농협금융, 사외이사 3명 교체···"ESG·디지털 강화"
손병환號 농협금융, 사외이사 3명 교체···"ESG·디지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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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함유근·남병호 등···7명 중 2명 여성
배당 성향 20% 의결···금융당국 '권고' 수용
지난 9일 개최된 '농협금융 DT추진최고협의회'에서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농협금융)<br>
지난 2월 개최된 '농협금융 DT추진최고협의회'에서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농협금융)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새판짜기'에 집중한 사외이사 인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경영·경제계 분야의 인물로 구성돼 있었다면, 이번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디지털·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인물로 사외이사진을 정비했다. 올해부터 본격화된 손병환 회장 경영에 전문성을 더해줄 사외이사 진용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지주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와 함유근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이사 등 3명을 신임 사외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농협금융에 합류한 후 이날 임기를 마친 이기연, 이준행, 박해식 이사 등의 자리를 채운다. 이로써 농협금융은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포함해 7명의 사외이사진을 새로 구성했다.

이번 사외이사 인선에서 눈여겨 볼만한 점은 기존과 달리 변화하는 금융업 환경에 맞춰 신사업과 관련된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점이다.

이달 초 기준 농협금융의 사외이사진은 경제학·법과대학 교수, 금융연구원 실장 등으로 이뤄져 있었다. 분야별로는 금융·재무분야 2명, 금융·경제분야 1명, 경제분야 1명, 경영분야 1명, 법률분야 2명 등이다.

농협금융은 이번에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와 함유근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이사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영입했다. 이미경 사외이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 전문 공익재단인 환경재단 대표와 수소경제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함유근 사외이사의 경우 현재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한국빅데이터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빅데이터 경영 관련 저술 활동 등을 통해 국내 디지털 경영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는 디지털 전문가다.

남병호 산외이사는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총괄반장, KT캐피탈 대표이사 등 민관에서 경험을 쌓은 금융통이다. 이들을 선임한 것은 최근 금융권 경영의 화두로 부각된 ESG·디지털·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맞춤형 발탁이라는 지적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올해 선정한 중점추진 과제를 위해 여러 차례 깊이 있는 논의를 거치는 등 사외이사 추천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선임된 신임 사외이사들은 내달부터 임기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사외이사 인선은 농협금융의 지향점과도 맥을 같이한다. 앞서 농협금융은 올해 고객 중심 경영을 위한 중점 추진 과제로 ESG 경영 인프라 구축과 디지털 전환, 데이터 비즈니스, 금융 소비자 신뢰 경영 정착 등을 선정했다.

특히 손병환 회장은 올해 들어 소비자보호협의회를 개최했으며, 디지털전환(DT) 추진속도와 고객의 이용 편의성·사업성과를 2배로 높이는 '2X 스피드-업(Speed-up)' 경영, ESG 경영체제로의 전환 등을 선언한 바 있다. 

동시에 이들은 농협은행장에서 자리를 옮긴 손 회장이 향후 자신의 경영전략과 구상을 구현하는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거수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번에 선임된 농협금융 사외이사들의 면면은 전문성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순이익에 대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금의 비율)을 20%로 최종 의결했다. 전년(28.1%)보다 8.1%포인트(p) 하락한 수준으로, 보통주 주당 배당액은 1227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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