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지역경제, 제조업 생산 수도권 중심 개선
1분기 지역경제, 제조업 생산 수도권 중심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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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에 서비스업 부진 '지속'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1분기(1~3월) 지역경제는 대부분 권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지속으로 서비스업 부진이 이어졌다. 다만 수출 회복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및 대경권이 소폭 증가했고, 동남권 및 강원권은 보합, 제주권은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은 반도체가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 등 글로벌 수요 확대로, 기계장비가 중국시장 인프라 투자 확대등에 따른 판매 호조로 증가했다. 충청권은 반도체가 재택근무·온라인 교육용 PC 등의 수요 확대로 증가했다. 석유화학 및 의약품도 글로벌 수요 호조 등으로 생산이 늘었다. 

호남권은 조선이 LNG선 등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늘면서, 석유화학이 위생용품 및 가전용 소재 수요 호조 등으로 증가했다. 대경권은 휴대폰이 글로벌 업체의 신모델 출시 영향으로, 디스플레이는 노트북, 태블릿용 수요 지속 등으로 증가했다. 

동남권은 자동차 및 부품이 국내외 시장 모두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친환경차 수요도 확대되며 생산이 늘었으나, 석유정제는 운송연료 판매 부진 등으로 감소했다. 강원권은 의료기기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영업활동의 재개로 증가했으나 시멘트는 내수 출하를 중심으로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제주권은 알콜음료와 식료품 생산이 외식수요 위축 등으로 감소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등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세를 지속하겠으나 내수 비중이 높은 강원권은 보합, 제주권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분기에 비해 제주권이 소폭 증가하고, 동남권 및 호남권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보였다. 먼저 제주권은 2월 들어 내국인 관광객수가 증가로 전환되면서 숙박업, 도소매업, 렌터카업 등 관광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동남권은 백화점 등 대형 소매점 판매가 늘면서 도소매업이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등 대부분의 업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진하면서 소폭 감소했다. 호남권은 일부 공항의 운항 중단, 수상 물동량 위축 등으로 운수업이 감소하고 주택거래 위축으로 부동산업이 부진하면서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은 영업이 제한됐던 학원·교습소 운영이 허용되고 운영시간 제한도 완화됨에 따라 교육서비스업이 증가한 반면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에 따른 외부활동 위축으로 숙박·음식점업이 소폭 감소했다. 충청권은 연초 부진했던 도소매업이 2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설 명절수요 등으로 회복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였고 운수업도 택배물량 및 선박화물 증가에도 항공 여객운송 감소로 보합 수준을 보였다. 

대경권은 경주를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 대체효과 등으로 숙박·음식점업이 소폭 증가했으나 온라인 구매 증가에 따른 지역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부진 등으로 도소매업이 소폭 감소했다. 강원권은 겨울축제 개최 취소, 스키장 운영 제한 등의 영향으로 겨울 관광객 특수가 사라지면서 숙박·음식점업, 레저업 등이 전분기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소비는 수도권이 소폭 증가했고, 동남권은 소폭 감소했으며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은 2월 중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소비심리 회복 및 고강도 제한조치 이후 이연 수요 발현에 힘입어 음식료품,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동남권은 외부활동 감소로 의류 및 오락·취미·경기용품 등에 대한 지출이 줄면서 소폭 감소하였다. 충청권은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용 가전제품, 통신기기 및 컴퓨터가 늘었으나 외부활동 위축으로 의복, 신발 및 가방, 화장품 등이 줄었다. 

호남권은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으로 자동차 판매가 늘었으나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 연장 등으로 숙박·음식점에 대한 지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경권은 신모델 차량 인기 지속 등에 힘입어 자동차 판매 호조가 이어졌으나 의류 및 잡화 등은 부진했다. 강원권은 재택근무 지속 등으로 가전제품 소비가 증가했으나 승용차 판매가 줄면서 보합 수준을 유지하였다. 제주권은 외식 지출이 소폭 축소되었고 숙박, 여행, 레저 등에 대한 지출은 지난 분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및 대경권이 소폭 증가하였고 나머지 권역은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건설투자의 경우 대부분 권역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 및 대경권은 보합 수준을, 동남권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은 수도권 등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한 가운데 동남권은 감소폭이 축소되고 제주권은 보합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향후 수출에 대해 글로벌 수요 회복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동남권이 증가로 전환하고 강원권 및 제주권은 전년동기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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