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에즈운하 뚫렸지만 '병목현상'···WTI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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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유지 전망도 일조···금값, 달러화 강세에 1.2% 하락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선수 부분. (사진=이집트 운하관리당국 홈페이지 캡쳐)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선수 부분. (사진=이집트 운하관리당국 홈페이지 캡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가 수에즈 운하 통행 재개 소식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했다.

운하 주변에 대기하고 있는 선박들이 수백척에 달해 병목현상 해소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때문이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회원국들의 OPEC+의 원유 생산량 유지 전망이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보다 0.59달러(1%) 오른 배럴당 61.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상품거래소에서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0.41달러(0.6%) 오른 배럴당 64.98달러에 거래됐다.

현재 유가는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되면서 수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다만 지난주 후반 수에즈 운하를 통한 운송 차질 소식으로 변동성이 커졌다.

유가는 장 초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침몰하면서 막혔던 주요 해상 운송로인 수에즈 운하의 재개 소식에 하락세를 보였다. 수에즈운하관리청(CSA)에 따르면 운하에서 좌초했던 에버 기븐호 선체가 수면 위로 떠올라 운하 통항을 즉각 재개했다. 다만, 통항 대기하는 선박 물량 때문에 글로벌 해운 산업의 혼란은 해결하는 데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점은 원유 수요에 부담이다. 유럽의 봉쇄 조치가 강화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CNBC가 존스홉킨스대학이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주간 평균 6만3239명으로 전주 대비 16%가량 증가했다.

러시아가 원유 생산량 감축 조치를 5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보도가 나온 점은 유가 하락을 억제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자국은 계절적 수요 증가를 고려해 생산량을 소폭 늘리는 동시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회원국들은 감산을 5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OPEC+은 4월 1일 예정된 기술 회의에서 5월 산유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트레이더들이 수에즈운하 통항 재개 이후 OPEC+ 회의로 관심을 돌리면서 유가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금값은 달러화 강세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0.10달러(1.2%) 하락한 1712.20달러에 마감했다

달러가 4개월 내 최고치까지 오르며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 달러지수는 0.10% 오른 92.86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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