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에겐 "가족 간 우애하라"···오랫동안 치료해온 서울대병원에 10억원 기부
[서울파이낸스 천경은 기자] 농심 창업주인 고 신춘호 회장이 마지막 업무지시를 통해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28일 회사 쪽이 밝혔다. 최근 농심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신 회장은 27일 새벽 향년 92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농심에 따르면, 고 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거짓 없는 최고 품질로 세계 속의 농심을 키워라'는 마지막 업무지시를 내렸다. 농심 창업 이후 50년 넘게 강조해온 품질 제일과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주문한 것이다.
고인은 '스스로 서야 멀리 갈 수 있다'는 신념에 맞춰 농심 창업 초기 연구소를 세워 독자 개발한 기술로 제품을 선보였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 것을 강조해왔다"는 게 고인의 품질 철학에 대한 농심 설명이다.
특히 그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투자에 힘을 쏟았다. 농심이 현재 미국 2공장과 중국 청도 신공장을 설립 중인 이유다.
농심 관계자는 "신 회장이 최근까지 신제품 출시 등 주요 경영 사안을 꼼꼼히 챙기실 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이 크셨다"며 "마지막까지 회사의 미래에 대한 당부를 남기셨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별세 전 유족한테 '가족 간에 우애하라'고 당부했다. 서울대학교병원엔 10억원을 기부했다. 서울대병원에 대한 기부와 관련해 농심은 "(고인을) 오랫동안 치료해온 의료진과 병원 측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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