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硏 "美금리 상승, 저금리 추세 변화 아닌 경기순환적 상승"
자본硏 "美금리 상승, 저금리 추세 변화 아닌 경기순환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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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는 연준 추가 완화조치 기대 어려워, 위험관리 필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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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에 대해 저금리 시대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연구기관 분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의 상승에 대해 경기순환적 상승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가 고착화될 저금리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추가적인 시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자본시장연구원 강현주 연구위원은 23일 발간한 '최근 미국 장기금리의 상승 원인 분석 및 저금리 기조 변화 가능성 진단' 보고서에서 "금번재정 확대의 성장과 물가에 대한 영향이 일시적일 가능성을 감안하면 최근 금리 상승은 저금리 기조의 추세적인 변화라기보다는 경기순환적 상승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 평가하는 명목 중립 금리 및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또한 이러한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순환적 상승이라는 판단의 근거로 강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세의 배경으로 꼽히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이 일회성 지원책 성격을 지닌다는 점, 물가상승률이 기저효과와 재정부양책 여파로 올해 상승한 뒤 점차 안정화될 것이란 점 등을 들었다.

그는 최근 국채금리 상승세가 주식시장 조정압력을 키우고 있음에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나서지 않는 배경에 대해 "지난해 크게 확대됐던 금융과 실물 간 부조화가 일정 부분 축소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연준의 시장 지원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금리가 최근 미국 국채금리에 강하게 동조화된 것으로 나타난 만큼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단기적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장기적으로는 미국 금리상승이 경기순환적인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국내외 추세적인 성장률 하락, 인구 고령화 및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불평등 확대 등 구조적 요인들로 인해 장기적으로 저금리 고착화 문제가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금리 상승은 국내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계가 저금리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추가적인 시간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에 따라 저금리 시대에 적합한 금융투자상품의 개발 및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등 금융투자업계의 대응전략을 일신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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